[골닷컴] 한만성 기자 = 최근 마이클 오언(40)을 동경했다고 밝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31)가 자신의 발언이 의외라며 놀란 축구 팬들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오언은 지난달 초 아구에로가 '에티살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선수 다섯 명 중 한 명으로 꼽은 선수다. 아구에로는 오언을 비롯해 하비에르 사비올라, 카를로스 테베스, 후안 로만 리켈메, 호나우지뉴를 자신의 '아이돌'로 지목했다. 이 중 사비올라, 테베스, 리켈메는 아구에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며 호나우지뉴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많은 어린 팬들을 보유했던 스타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단, 약 한 달 전 아구에로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그가 오언을 꼽은 데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언 또한 현역 시절 폭발적인 득점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였다. 그러나 오언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구에로의 나라 아르헨티나를 만나 중원에서부터 이어진 단독 돌파로 득점하며 잉글랜드에 1-0 승리를 안겼다. 잉글랜드와 앙숙 관계인 아르헨티나에 오언은 악몽 같은 경험을 선사한 공격수였다.
그러나 아구에로는 5일(현지시각)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주선한 티에리 앙리와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렸을 때 오언을 우러러봤다. 늘 했던 얘기"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아구에로는 "내가 오언을 좋아한 이유는 그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 또한 예전의 나처럼 등번호 10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어린 시절 오언을 보면서 저렇게 작은 공격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잘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 나는 매우 어렸다. 단 9~10살에 불과했다. 그때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대단한 골을 넣기도 했다. 나는 이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구에로는 "월드컵을 보고 동네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오언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흘러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 명문 인디펜디엔테에서 단 15세의 나이에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9년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개인 통산 180골을 기록 중이다. 즉, 아구에로는 어릴 적 우상 오언의 개인 통산 리그 득점(150골) 기록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