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마누엘 노이어(33, 바이에른 뮌헨)가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새 또 골대를 비우고 상대 볼을 빼앗으려 하다가, 제대로 당했다. 1-0으로 앞서던 바이에른이 동점 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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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현지 시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다. 2019-20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파더보른을 상대로 생긴 일이다. 전반 43분에 나온 노이어의 '대형 실수' 이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가 두 골을 넣으며 3-2로 이겼다. 레반도프스키가 노이어의 은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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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는 전반전 내내 골대를 자주 비웠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심지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직접 상대 공을 빼앗기도 했다. 바이에른이 이날 백포(back 4)와 백스리(back 3)를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해 노이어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러다 ‘대형 실수’를 했다. 전반 43분, 1-0으로 앞서던 상황이었다. 전방에 있던 대니스 스르베니(25)를 향해 롱패스가 날아왔다. 스르베니는 공의 방향을 따라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으로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노이어가 달려 나왔다.
너무 늦었다. 노이어가 공을 걷어내기 전에 이미 스르베니가 공을 잡고 그를 뚫었다. 화들짝 놀란 바이에른 수비진이 필사적으로 문전을 사수했지만 스르베니는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뒤따라온 노이어는 펄쩍 뛰며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노이어가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앞에 모든 취재진이 몰린 건 바로 그 실수 때문이었다. 정작 그는 태연한 모습이었다. “가능성이 반반인 상황이었다. 당시 그에게 태클을 걸 수 없었다. 볼을 잡은 상태에서 내 앞으로 왔다. 내가 태클을 걸었다면 바로 퇴장을 당했을 거다.”
자신의 판단 미스는 인정했다. “내가 골대 앞에 있었다면 손으로 막을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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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책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것도 내 경기의 일부다. 그냥 자연스레 나오는 모습이다. 내가 그런 걸 100번 시도하면 99번은 성공하지 않나.” 노이어의 말에 취재진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진=정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