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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발휘' 네이마르, PSG 팬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꾸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여름 내내 이적 의사를 내비치면서 파리 생제르맹 팬들에게 있어 공공의 적으로 등극했던 네이마르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야유를 환호로 바꾸고 있다.

여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축구 선수가 있다. 그는 지난 여름, 구단의 프리 시즌 훈련 소집에 불응한 채 브라질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겼다. 심지어 인터뷰를 통해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으로 2016/17 시즌 당시 바르셀로나 선수롤 PSG를 상대로 거두었던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기적 같은 대승(6-1 승. 이 승리 덕에 바르셀로나는 1차전 0-4 대패를 뒤집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캄프 누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을 언급하면서 소속팀과 팬들을 상대로 속칭 광역 도발을 시전했다. 부상을 핑계로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소집 명단에도 호출되지 않았던 네이마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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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장 마감과 동시에 우여곡절 끝에 잔류한 그는 곧바로 스트라스부르와의 2019/20 시즌 리그 앙 5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그럼에도 파르크 데 프랭스를 가득 메운 PSG 홈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에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난 선수 경력을 통틀어 야유에 익숙해져 있다. 매경기 원정에서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뛰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올랭피크 리옹과의 6라운드 원정에서도 그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또다시 결승골을 넣으면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스타드 드 랭스과의 7라운드 홈경기에서 네이마르가 침묵하자 PSG 역시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다시 보르도와의 8라운드 원정에서 그는 경기 종료 20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넣으면서 1-0 승리를 견인했다. 돌아오자마자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PSG의 3승을 모두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한 네이마르였다(3승이 모두 1-0 승리이다).

그는 보르도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PSG 팬들과의 관계에 대해 "때로는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뒤 한 동안 그녀와 대화를 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배려를 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라며 여자친구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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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앙제와의 9라운드 홈경기는 네이마르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네이마르의 3골 중 2골은 원정에서 올린 것이었다. 홈에선 이번 시즌 첫 출전 경기였던 5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 골이 유일했기에 그를 향한 PSG 팬심이 최악으로 떨어진 시점이었다. 이번에야 말로 골을 통해 떠난 팬심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연신 선보이면서 PSG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9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상대팀 앙제의 전체 드리블 돌파 횟수가 10회로 네이마르 한 명보다 1회 더 많았을 뿐이었다. 볼터치는 105회로 공격 삼각편대(마우로 이카르디와 파블로 사라비아가 네이마르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중 유일하게 100회를 넘겼다.

게다가 그는 36분경 PSG 플레이메이커 마르코 베라티의 패스를 센스 있는 트래핑으로 받아내면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선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이카르디의 리그 앙 데뷔골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네이마르의 패스를 사라비아가 컷백으로 내주었고, 이카르디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후반 29분경엔 환상적인 발바닥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들어가선 날카로운 슈팅을 가져가면서(이는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홈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결국 그는 경기 종료 직전 골을 기록하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패스를 받은 그는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골을 넣은 것. 골을 넣자 파르크 데 프랭스를 가득 메운 PSG 팬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면서 '네이마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전과는 180도 변한 팬들의 반응이었다.

이에 토마스 투헬 PSG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에 대해선 더 좋아지고 있고, 더 쉬워지고 있다. 모든 건 우리에게 달려있고, 그에게 달려있다. 그가 결정적인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면 해결될 문제이다. 말은 필요가 없다"라며 네이마르가 실력으로 보여주면 팬심도 돌아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앙제전은 4-0 대승이었으나 이 경기 이전 PSG가 5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3승(1패)을 거둔 경기는 모두 네이마르의 골로 1-0 신승을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네이마르의 골들은 하나같이 경기 막판에 나온 것이었다.

즉 네이마르를 판매했다면 PSG의 이번 시즌 리그 앙 성적은 4승 3무 2패 승점 15점이었을 것이고, 이는 리그 앙 4위에 해당한다(보르도가 네이마르 골로 0-1로 패한 경기는 0-0 무승부였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보르도는 4승 4무 1패로 승점 16점이 된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그가 왜 PSG에 필요한 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SG 팬들이 미워도 다시 한 번 네이마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의 네이마르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어쩌면 그의 발언이 네이마르라는 선수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델 보스케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 사이에서 한 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난 지금 이 순간 네이마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는 많은 악행들을 저질렀고, 누구에게도 모범이 되지 않는 인물이지만 축구 선수라는 관점에서 그는 엄청나다"

Neymar/MbappePlaying Surface/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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