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진호박병규

신진호 “아픔 씻어 낼 수 있었다… 스토리 언제나 환영”

[골닷컴, 포항]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이자 현 울산 현대 주장 신진호는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의 화제의 중심이었다. 숱한 스토리가 얽혔고 스스로 악역이 되었지만 몸담은 두 구단을 향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165번째 동해안 더비의 승자가 되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1승 3패로 포항에 열세였고 준우승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이번 대결에서 승리로 통쾌하게 갚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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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신진호는 경기 후 “크게 이긴 것에 팀 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 많이 기다렸던 경기다. 울산 팬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하시지 못하였지만 TV를 통해 응원하셨을 것이다. 작년의 아픔을 씻어 낼 수 있는 경기였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팽팽하던 흐름에서 울산이 먼저 균형을 깼고 선제골의 기점이 신진호의 크로스였다. 준비가 남달랐는지 묻자, 그는 “여느 경기처럼 준비했다. 제가 인터뷰를 자극적으로 하였지만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준비했다. 저희의 목표를 향해 가야하는 경기 중 하나였다. 그러나 꼭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이 뭉쳐서 이룬 승리에 만족한다”고 했다.  

포항항 1588포항항 유튜브

그의 말처럼 신진호는 연일 화제의 중심이었다. 우선 지난해 적진 포항에서 득점 후 슬라이딩 경례 세레머니로 불을 붙였다. 이어 이번 맞대결전에는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의 헹가래를 언급하며 다시 불을 붙였다. 동료 김인성도 포항 1588 4인방을 자극했다. 그러자 포항도 적절히 응수하며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번 대승의 요인 중 신경전이 자극되었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사실 그 정도는 자극적이지 않았다. 웃어넘길 수 있는 요소였다. 우리도 상대를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 서로 쌓인 스토리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항과 울산 양 구단에서 각각 동해안 더비를 치른 점을 묻자 “라이벌 구도로 계속 가고 있다. 팬들과 선수들의 감정이 섞이면 바라보는 입장에서 더 재미있다. 그런 부분은 K리그에 긍정적이다”며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제가 포항에 있을 때 동해안 더비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그런데 울산에 있으면서 점점 커졌다.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도 많았고 작년의 마지막 경기도 아쉬웠다. 더 노력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두 팀 간의 스토리와 경기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신진호 팔라시오스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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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선 포항 팬들에게 누구보다 더 큰 야유를 받는 신진호이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을 성장시켜준 포항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제 스타일 자체가 많이 뛰고 헌신한다. 포항에서도 그랬다. 물론 서울로 가면서 팬들의 마음이 상한 것 같고 오해 아닌 오해가 쌓였다. 고향 같은 곳에서 야유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프로이기에 항상 받아들이고 이겨야 한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항상 포항이 있다. 제 꿈을 키운 곳이며 추억을 안고 있다. 잘 견뎌내고 이겨야 한다”며 냉혹한 현실 속 프로다움을 보였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울산은 다음 동해안 더비 승리도 기다리고 있다. 신진호는 “다음 맞대결인 홈에서는 코로나19가 완화되어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홈 이점을 살리고 싶어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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