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를 위한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신태용 감독을 포함해 전부터 준비해 온 포트폴리오에 있는 10명 안팎의 외국인 감독 후보를 놓고 선별한다.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 위원장은 9월 A매치(9월 3일~11일) 전까지 신임 감독을 뽑는다는 목표로 유럽에 출국해 후보들과 만남을 갖는다.
김판곤 위원장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소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신중한 입장을 정했다. 방향성, 기준, 철학에 대한 얘기를 가졌고 위원들로부터 포트폴리오 내 후보들과 접촉할 위임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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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과 연임을 놓고 관심을 모았던 신태용 감독은 일단 후보군에 넣기로 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접촉할 해외 감독과 경쟁하는 방식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본인의 의사를 확인했다. 유임을 위한 과정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건 신태용 감독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후보와 달리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 없이 월드컵 기간 동안 김판곤 위원장이 동행하며 가진 평가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태용 감독 외에는 후보군에 국내 감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금명 간에 유럽으로 출국해 후보군의 감독과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돌아와 2차 회의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를 갖는다. 3차 회의에서는 모든 후보군의 인터뷰와 평가를 종합하고 협상 우선 순위를 선정한다.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다이나믹하게 가겠다. 포트폴리오 내에 이미 어느 정도의 평가와 동향이 있는 만큼 많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라는 게 김판곤 위원장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후보군과 인터뷰를 하면서 평가할 기준으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감독의 레벨. 또 다른 것은 대표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철학과 얼마나 맞는 지다.
레벨의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이다. 기준을 마련했다.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는 능력과 이름 값을 지닌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대륙별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의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 경력을 가진 감독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에 대해서는 “그런 경력이 부족하지 않았냐”고 말한 김판곤 위원장이다.
다음은 철학과의 부합성이다. 감독선임 위원장에 취임한 뒤부터 대표팀의 철학을 강조했던 김판곤 위원장은 부임 후 축구협회 내 기술 파트 구성원들과 논의해 한국 축구의 특성과 세계 축구의 트렌드에 맞춰 정립한 철학을 설명했다.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한다. 공격 전개에서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하는 전진 패스, 전진 드리블이 우선 순위다. 볼 소유를 위한 소유가 아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매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상대의 볼 소유를 빼앗았을 때 매우 강한 카운터 어택이다. 수비 전환에서는 절대 역습을 허용하지 않고, 우리가 다시 공을 빼앗아 역습을 펼쳐야 한다. 공간을 지배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할 것이다. 매우 열정적인 체력을 갖고 가겠다. 상대보다 더 빠른 속도,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하겠다. 미리 생각하는 전진, 매우 긍정적인 자세와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강한 압박 속에서도 침착한 결단을 하는, 실수를 통해서 좌절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상대에게 보복하지 않는, 상대, 심판, 우리를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추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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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보다는 축구협회와 감독선임위원회가 원하는 레벨의 감독을 먼저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 4일 브라질 출신의 유명 감독인 스콜라리가 접촉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축구협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의 입장대로면 에이전트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콜라리보다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다른 유명 감독과 우선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외국인 감독 선임에서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도 이전보다는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중국처럼 말도 안 되는 돈을 쓸 순 없지만 이번엔 최대한 경기를 고려하지 않고 만나겠다. 돈보다 레벨과 철학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매우 강력한 대표팀을 준비하는 데 다들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채워주고 싶다”라며 세계적 감독 선임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