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2019-20 시즌은 이렇게 나뉜다. 니코 코바치 감독이 떠나기 전과 후. 지도자가 바뀌며 여럿 인물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대표적 인물은 토마스 뮐러(30)다. 벤치 신세였다가 다시 핵심 멤버가 됐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수비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루카스 에르난데스(24)와 제롬 보아텡(31)의 신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지금은 보아텡이 웃고, 에르난데스가 울고 있다.
Getty Images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종료 전부터 바이에른은 에르난데스 영입에 힘썼다. 세대교체 중인 바이에른의 시야에 젊은 프랑스 국가대표가 잡혔다. 월드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 대열에 합류했으니 바이에른이 탐낼 만했다. 그 결과, 8,000만 유로(약 1058억 원)라는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에르난데스는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그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겸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바이에른에서 그는 니클라스 쥘레(24)와 호흡을 맞추며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코바치 감독의 계획이었다. 그는 주전 센터백 라인에 쥘레와 에르난데스를 점찍었다. 쥘레 역시 자신의 새로운 센터백 파트너가 마음에 들었다. “그의 장점인 피지컬로 공격적으로 나서며 우리 팀의 공격력을 더 살려준다. 우리의 호흡은 자주 좋다”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보아텡은 지난 시즌 종료 직전부터 팀을 떠나고 싶어 했다. 에르난데스 합류 소식을 듣고 자기 존재감이 팀에서 사라질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 파티에도 불참하고, 여름 프리시즌 일정 도중 혼자 집으로 가버렸다. 대놓고 팀을 떠나고 싶은 티를 ‘팍팍’ 냈다. 이후 그는 “당시 내가 불안정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구단과 팬들에게 털어놨다.
시즌이 시작됐다. 코바치 체제에서 그는 점점 존재감이 옅어졌다. 리그 첫 세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이후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실점 빌미도 자주 제공했다. 10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전반 10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팀은 1-5로 대패했다. 이후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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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그 경기 이후 보아텡과 에르난데스의 신세가 바뀌었다. 쥘레와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부상을 입으며 센터백 자리가 텅텅 비었다. 코바치 감독의 지휘봉을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이 잡았다. 플리크 감독은 보아텡을 다시 불러왔다. 과거 센터백으로 뛴 경험이 있는 다비드 알라바(27)와 함께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플리크 감독은 보아텡의 장점을 다시 살렸다. 뛰어난 빌드업, 정확한 롱패스 등 보아텡은 장기를 마음껏 뽐내며 지금 바이에른 주전으로 뛰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부상 기간이 길어진 탓도 있지만, 플리크 감독의 신임이 뒷받침된 결과다. 플리크 감독은 “보아텡이 다시 바이에른에서 빛나고 있다”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전세역전이다. 에르난데스가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 주전은 보아텡의 몫이다. 에르난데스는 27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보아텡과 교체돼 17분을 소화했다. ‘8,000만 유로’의 사나이 신세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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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올 시즌 그가 다시 ‘월드컵 챔피언’의 명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센터백 라인에 다시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플리크 감독의 신임을 얻은 ‘베테랑’ 보아텡도 쉽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지 않을 거다.
사진=Getty Images, 루카스 에르난데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