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축구전용구장] 서호정 기자 = 답답했던 경기를 바꾼 것은 유상철 감독의 교체 전략이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한 문창진과 케힌데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릴레이 골을 넣으며 인천 유나이티드는 잔류권인 10위를 사수했다. 신들린 교체술로 승리를 이끈 유상철 감독은 잔류를 위한 최종전 경쟁도, 그리고 병마와의 싸움 모두 포기하지 않고 이기겠다며 미소로 약속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후반 30분 문창진, 후반 43분 케힌데의 골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 상주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고전하며 밀리던 인천은 후반에 흐름을 가져왔다. 방점을 찍은 것은 후반 21분과 31분에 투입된 문창진과 케힌데였다. 문창진은 무고사의 패스를 정확한 왼발로, 케힌데는 곽해성의 긴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놀라운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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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의 판단이 모두 적중한 장면이었다. 그는 “3주 간 준비하면서 두 선수 컨디션과 움직임이 좋아 오늘 경기에 어느 시점에 투입할까 고민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그리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이적시장 때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케힌데는 이날이 1호골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케힌데 골 때 특히 기뻤다. 팬들이 다 기다린 순간이었다. 본인도 걱정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라고 함께 좋아했다.
전반 종료 후 유상철 감독은 평소보다 긴 미팅을 가졌다. “너무 루즈한 경기를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했고, 수비라인을 올리고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으며 계속 공격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후반에 그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는 게 유상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19일 자신의 투병 사실과 병명을 공개한 유상철 감독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벤치를 나와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관중들과 선수들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1만1천명이 넘는 관중이 찾은 인천축구전용구장의 분위기는 승리를 믿었고, 결국 유상철 감독 부임 후 6승째이자 첫 승리로 이어졌다.
“선수들도 비를 맞고 하는데, 이 정도 비는 따듯하게 입으면 버티만 했다”고 말한 유상철 감독은 홈 첫 승리에 대해 “이기면 만세삼창을 하는데 홈에서 계속 했어야 했다. 홈 승률이 너무 안 좋았는데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선물을 해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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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의 투병과 함께 많은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K리그는 경기 시작 전 30초 간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박수를 보내는 행사를 시작했다. 과거 그가 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서포터즈도 응원 걸개를 걸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는 보통 나 혼자 있다. 그 순간에는 코끝이 찡하다. 가슴도 뭉클하다. 여러 생각이 나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라는 게 유상철 감독의 얘기였다. 이어서는 “나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이 있다. 더한 분들도 있다. 내가 희망이 되게끔,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도록 각오를 다지고 있다”라며 병마를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