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2개 동시 수립' 코바치, 뮌헨 감독 경질설 불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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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바이에른,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포칼 2관왕 달성. 코바치,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선수(2002/03)와 감독(2018/19)으로 단일 시즌 분데스리가-포칼 2관왕 & 2시즌 연속 다른 팀 이끌고 포칼 우승(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 이번 시즌 바이에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신임 감독 니코 코바치가 데뷔 시즌에 분데스리가 우승에 이어 DFB 포칼(독일 FA컵) 우승까지 2관왕을 달성하면서 경질설을 불식시켰다.

삐걱거리던 시기도 있었다. 구단으로부터의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했다(여름 선수 영입 無). 부임 시점부터 의구심이 쏟아졌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팀 성적은 분데스리가 5위까지 추락했고,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선 16강전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경질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끝내 극적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포칼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2관왕과 함께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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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코바치 바이에른 감독이다. 그는 적어도 독일 내에선 그 누구보다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1년을 보냈다. 경질 일보 직전까지 몰렸을 정도였다. 분데스리가 우승이 걸린 중대한 최종전을 앞두고도 주제 무리뉴와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같은 감독들이 바이에른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고, 포칼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도 코바치 경질설이 터져나왔다.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되고 바로 하루 뒤에 "코바치와 7명의 새 감독 후보들 - 어떤 감독이 바이에른에 최고의 선택이 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이에 바이에른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해야 하는 날에는 그에 대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경질설과 관련한 부수적인 일들이 낄 자리는 없다.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언론지상에 떠도는 경질설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바이에른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 역시 "난 코바치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최종전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우리는 9점 차로 밀리던 우승 경쟁을 따라잡았다. 바이에른에서는 많은 압박들이 있다. 이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첫 해를 매우 잘 보냈다. 계속 감독을 맡길 바란다"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여전히 코바치를 둘러싼 경질설이 지속적으로 언론지상에서 쏟아졌던 만큼 포칼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만약 포칼 우승에 실패한다면 본격적으로 그의 거취와 관련한 악성 보도들이 줄을 이어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결론은? 코바치가 이끄는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3위이자 최소 실점 팀인 RB 라이프치히를 3-0으로 대파하면서 포칼 우승을 달성했다. 2015/16 시즌 이후 3년 만의 포칼 우승이었다.

최근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7연패를 달리면서 자국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적어도 분데스리가 만큼은 바이에른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포칼은 다소 달랐다. 물론 바이에른이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9시즌 사이에 바이에른의 우승은 4회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펩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지도했던 2014/15 시즌엔 포칼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의해 탈락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도했던 2016/17 시즌에도 준결승전에서 또다시 도르트문트에 의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시즌엔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감독 유프 하인케스가 팀을 이끌었음에도 결승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게 1-3 완패를 당했다. 당시 바이에른에게 패배의 아픔을 선사한 인물이 다름 아닌 코바치였다.

결국 코바치는 3년 만에 다시 바이에른에 포칼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각기 다른 두 팀을 이끌고 포칼 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감독으로 등극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미 선수 시절 바이에른 소속으로 2002/03 시즌 분데스리가와 포칼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제 감독으로도 분데스리가와 포칼 2관왕을 달성하면서 최초로 단일 시즌 감독으로 분데스리가와 포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인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독일 축구사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감독으로도 성공가도를 달렸던 '카이저(Der Kaiser: 독일어로 황제라는 의미)' 프란츠 베켄바워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황금기 당시 간판 공격수이자 바이에른에서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하인케스조차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상당히 의미있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코바치는 포칼 우승 축하연에서 대형 확성기를 들고 바이에른 팬들을 향해 "당신들의 지지 없이는 이 모든 일이 불가능했다. 난 내가 당신들을 위해 감독 직을 수행하게 되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 설명할 수조차 없다"라며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이에 바이에른 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 역시 "코바치가 계속 감독 직을 수행할 것이다. 절대 감독 교체는 논의조차 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그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적도 없다. 바이에른에게 있어 우승은 숫자에 불과하고, 감독이 우승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팀은 하나로 결속되어 있다"라며 지지 성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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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코바치는 시즌 초중반부터 마지막까지 온갖 압박과 경질설에 휘말렸으나 승점 2점 차로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달성하면서 7연패에 기여한 데 이어 포칼 결승전에서도 난적 라이프치히를 3-0으로 완파하면서 3년 만에 자국 대회 2관왕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킨 코바치이다.

이는 바르셀로나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발베르데는 시즌 중후반부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1위를 독주했고,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도 승승장구하면서 '트레블(Treble: 리그와 자국 컵대회, 챔피언스 리그 3관왕을 지칭하는 표현)'에 도전했으나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고도 2차전 원정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안필드 기적(0-4 패)의 희생양으로 등극했다. 또한 발렌시아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도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전반전에만 2실점을 허용하면서 패하고 말았다(1-2 패).

아무리 시작이 좋더라도 마무리를 잘 맺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의미도 없다. 반면 첫 단추를 잘못 끼더라도 마무리가 좋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Niko K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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