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re-Emerick Aubameyang, Bukayo Saka, Arsenal 2020-21Getty

'시즌 첫 멀티골' 오바메양, 부활의 날갯짓 펼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시즌 첫 멀티골을 넣으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9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최근 PL 5경기 4승 1무 무패 행진(공식 대회 5승 1무 무패)을 이어오며 한 때 15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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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수확이 많았던 경기였다. 아스널이 자랑하는 유스 듀오 부카요 사카와 에밀 스미스 로우는 뉴캐슬전 팀의 2번째 골을 합작하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아스널 주전 선수로 뛰기 시작한 사카는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PL 공격포인트 11개(5골 6도움)를 기록했다. 이는 니콜라스 아넬카(30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8개), 티오 월콧(12개)에 이어 아스널 역대 십대 선수 공격포인트 4위에 해당한다. 아직 사카가 만 20세가 되려면 8달 가까이 남은 만큼(2001년 9월 5일생) 월콧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고 아넬카와 세스크의 기록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사카는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슈팅(4회)과 찬스메이킹(3회)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무엇보다도 최다 전력질주(21회)와 가장 빠른 순간 최고 속도(32.84km/h)를 자랑하며 상대 측면을 유린해 나갔다. 심지어 활동량마저도 11.48km로 2위를 기록했다.

스미스 로우는 이번 시즌 출전한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2골 5도움(PL 5경기 3도움 & 유로파 리그 3경기 1골 2도움 & FA컵 1경기 골 & 리그컵 1경기)을 올리며 아스널 선수들 중 최다 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무엇보다도 아스널의 PL 5경기 무패 행진이 그 동안 외면받았던 스미스 로우가 출전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출전하자 비로소 아스널의 측면 위주의 공격에서 탈피하면서 중원에서의 창의적인 패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뉴캐슬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81분을 소화하면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 찬스메이킹(4회)을 기록하며 플레이메이커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활동량은 10.74km로 이를 90분으로 환산하면 전체 1위(11.9km)였다. 특히 경기당 평균 속도가 7.97km/h로 전체 1위였다. 즉 지속적으로 빠르게 움직였다는 걸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스미스 로우가 PL에서 기록한 3도움이 모두 사카의 골이었다. 즉 유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추던 게 성인 무대에서도 빛을 발한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엑토르 벨레린을 대신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PL에 선발 출전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드릭 소아레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아레스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활동량(11.51km)을 자랑했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후반 32분경, 라인을 타는 묘기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팀의 3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토마스 파티와 그라니트 자카의 중원 조합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한 파티는 66분을 소화하면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감격적인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이에 더해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회를 동료들에게 제공했고,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4.8%)를 자랑했다. 가로채기 역시 3회로 최다였다.

자카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 패스(102회)를 기록하면서도 93.1%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역시 58회로 최다였다. 무엇보다도 자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5회의 소유권을 획득했고, 볼 경합 승률도 62.5%로 선발 출전 선수들 중에선 가장 높았다. 심지어 태클도 2회로 키어런 티어니(3회) 다음으로 많았다. 수비적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하면서 파티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 자카였다.

수비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스널은 최근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아스널에게 있어 2009년 2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듯 뉴캐슬전을 통해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아스널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일은 바로 오바메양의 골 소식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오바메양이 누구인가? 2017/18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에 입단한 그는 줄곧 주포 역할을 담당하면서 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2018/19 시즌엔 22골을 넣으며 PL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 역시 22골로 레스터 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23골)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아스널은 지난 시즌 도중, 신임 주장에 임명하면서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오바메양은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동안 PL 16경기에 출전하면서 단 3골에 그친 것.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1달 전인 사우샘프턴과의 13라운드였다. 주포인 오바메양이 침묵하다보니 아스널의 팀득점도 지난 라운드까지 20골로 14위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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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전에서도 오바메양은 14분경에 시도한 첫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26분경과 40분경 슈팅이 빗나갈 때만 하더라도 득점 가뭄이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아스널 역시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오바메양이 살아났다. 먼저 오바메양은 후반 4분 만에 파티의 롱패스를 받아선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오랜만에 골을 신고했다. 이어서 그는 후반 32분경, 소아레스의 돌파에 이은 컷백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슈팅 5회와 유효 슈팅 2회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는 9회로 이번 시즌 오바메양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80%로 공격수 치고는 준수한 수치였다.

오바메양은 이 경기 멀티골로 개인 통산 PL 59골을 기록 중에 있다. 이는 그가 아스널에서 데뷔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67골)와 레스터 공격수 바디(61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골에 해당한다.

분명 아스널은 사카와 스미스 로우에 더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같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기존 베테랑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아스널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오바메양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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