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Kleague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 승격·우승 노리는 기업구단으로 변신한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전시는 5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하나금융그룹과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투자유치 제안서를 건넨 이후 두 달 동안 관련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임박했다고 발표하며 대상 기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대전 구단 인수를 결정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충청권을 대표하던 충청은행이 모태 중 하나인 하나금융그룹은 과거에도 대전 구단을 후원하는 등 인연이 있다.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후원해 왔고, 현재도 축구협회와 대표팀은 물론 K리그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는 축구계의 큰 손이다. 이번 대전 시티즌 인수로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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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구체적 투자 규모와 시설 사용조건, 선수단 및 프런트 고용 승계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한 후 12월까지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 총회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큰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대전 시티즌의 기업 구단 추진은 지난해 벌어진 각종 사태와 논란이 발단이 됐다. 전임 권선택 시장 당시 취임한 김호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 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에 대전은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시로부터 지원받고도 승격이 실패했다. 방만 경영과 특정 에이전트 유착 의혹에 신인 선수 공개 테스트를 둘러싼 점수 조작 의혹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며 시민구단 운영의 최대 명분이 모두 무너졌다. 

취임 후 시민구단의 이런 사태를 목격한 허태정 시장은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과 혁신 추진을 지시하는 한편, 대전 시티즌 운영도 거대한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 선택이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었다. 연간 80억원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지원하고도 경기력, 흥행은 물론이고 도덕적 부실까지 겹치며 더 이상 시민구단을 이끌 동력이 사라졌다는 판단이었다. 

올해 초 언론인 출신의 최용규 대표이사 체제로 구단 경영진을 전환하는 동시에 기업들과 접촉해 온 허태정 시장은 하나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 구단과 인연이 있는 축구계 유력 인사가 결정적인 가교 역할을 했다. 

기업구단 전환으로 과거와 다른 규모의 자금력, 승격과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탈바꿈한 대전이지만 가장 중요한 지역 연고는 계속될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 시티즌 매각을 천명하면서 연고지 유지만큼은 협상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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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창단한 대전은 4개 지역 기업의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됐다. 하지만 IMF 사태로 계룡건설을 제외한 기업 3곳이 부도났다. 이후 계룡건설의 후원으로 힘든 살림살이를 해오다가 2006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대전은 잠재력이 높은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대전시가 규모가 큰 시장인데다 시민구단으로서는 드물게 축구전용구장(대전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 등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가 선수단을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면 빠르게 성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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