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중원의 노련함이 더해진 포항 스틸러스가 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씩 확보하여 상위 스플릿 행에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지난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열띤 공방전을 펼쳤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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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위 스플릿 경쟁은 역대급으로 치열하다. 4위 강원FC(승점 45점)와 9위 성남FC(승점 35점)는 10점 차이지만, 중간의 각 팀별 간격이 1~3점 뿐이다. 스플릿 라운드를 결정 짓는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단 4경기. 각 팀들은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 합류를 위해 매 경기 결승 같은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포항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대구에게 설욕 기회가 찾아왔지만 맞불보단 안정을 택했다. 지난 4월 20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포항은 전반 31분 만에 3골을 내주며 참패하였고 최순호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을 펼친 대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월 2일 홈에선 대등했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패했다.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상대를 파악한 포항은 해법을 찾았다. 베테랑 기용으로 중원에 무게를 더하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대구의 빌드업을 차단했다. 특히 올여름 전북 현대에서 임대 온 최영준의 합류가 큰 힘이 되었다. 김기동 감독은 신예 이수빈의 활약도 좋지만 최근 정재용-최영준 베테랑 조합이 안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팔로세비치도 시즌 첫 선발로 나서 경기를 조율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경험 많은 선수답게 공격 템포를 조절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구사했다. 팔로세비치는 강하게 압박해오는 대구 선수들에 맞서 공을 돌리며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렸다. 때론 전방 압박으로 상대에 빈 공간이 생기자 그곳을 노려 포항의 공격을 전개했다.
대구를 꼭 이겨보고 싶다던 김기동 감독은 경기 내내 많은 생각을 하는 듯하였다. 포항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을 때 경기장이 아니라 땅을 보며 터치라인 근처를 배회하였다. 주심의 휘슬소리가 들리고 관중의 함성이 들리고 나서야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은데 현실과 부딪히면 그럴 수 없더라”고 웃으며 털어놓던 그의 고민이 치열한 순위싸움의 현실과 교차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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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포항의 현재 목표는 명확하다. 남은 4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다. 포항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 반등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갖추었다. 중요한 기로에 선 포항은 승점 확보를 위한 ‘실리’를 택했다. 섣부른 공격보단 실점을 줄이고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생각이다. 김기동 감독은 다가오는 21일과 24일 홈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중위권 싸움에 우위를 점하겠다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