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흔히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러시안 룰렛이라 불린다. 키커 입장에선 성공하면 본전, 못 넣으면 역적이 된다. 골키퍼에겐 반대다. 하나라도 막으면 영웅이 될 수 있다.
11미터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전. 키커로선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이 없다면, 아무리 쉬워 보이는 경쟁이지만 승리하기 힘들다. 골키퍼는 물리적으론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지만, 심리전만 극복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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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유로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숭부차기 끝에 패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루크 쇼의 기분 좋은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실점하며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정규시간을 마쳤다.
연장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고, 마지막 3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잉글랜드로선 55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키커 선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5번째 키커를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다. 1997년생 마커스 래시포드, 2000년생 제이든 산초, 그리고 마지막 키커는 2001년생 부카요 사카였다.
통상 감독들은 승부차기 5번째 키커로 경험 많은 선수들을 내세운다. 슈팅 한 번으로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큰 마지막 키커로선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야 할 배포와 강심장이 필요하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에겐 부담이고, 노장들은 그 부담을 풍부한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그렇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최연소 선수 사카를 마지막에 뒀고, 승부차기를 위해서 래시포드와 산초를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투입했다. 결국 이는 악수가 되었고, 세 선수는 모두 실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세 선수를 감쌌다. 그는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는 거다. 이기고 지는 건 팀이 함께 하는 거다”라고 말한 뒤, “승부차기 키커는 내가 정했다. 훈련 때 선수들과 연습했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결과다. 하지만 비난 받아선 안 된다. 내가 감독으로서 결정한 것이다”라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Getty Images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정작 본인도 승부차기와 악연이 있다.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 4강 독일전에서 승부차기 6번째 키커로 나와 넣지 못했고, 잉글랜드는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과 마찬가지로 팬들로 가득 찬 웸블리 스타디움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고, 잉글랜드는 안방에서 독일과 체코의 결승전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월드컵과 유로, 네이션스리그에서 총 10번의 승부차기를 해 단 3승만을 거두었다. 최근 승부차기 기록을 보면 2018년 월드컵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고, 2019년 네이션스리그 스위스전에서 승리하며 징크스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날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패하며 악몽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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