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FIFA 랭킹 50위권 밖의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완패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술적으로 볼 때 가장 주효했던 것은 간격 유지와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가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첫번째였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전의 4-1-4-1이나 4-2-3-1, 변형 쓰리백 전술과 달리 4-4-2는 공격, 허리, 수비의 삼선 대형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신태용 감독은 이 대형 사이의 간격 유지를 주문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뢰브 감독, "노이어는 월드컵에 갈 것이다""
25미터 내외의 컴팩트한 공간 안에 상대 공격과 허리를 가둔 신태용호는 원활한 압박과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다. 콜롬비아의 플레이메이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공간을 지우는 한국의 3선 간격 유지와 고요한, 최철순의 집요한 수비에 전의를 잃었다.
수비에 성공하면 그 간격이 단숨에 전진하며 2~3회의 패스로 위협적인 찬스를 열었다. 투톱이지만 측면으로 크게 움직이는 이근호를 향해 패스가 날아들었고 반대편 공간으로 손흥민이 침투했다. 양 측면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순간적으로 2-4-4 형태를 띄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울산 문수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전형과 전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피지컬, 파워가 좋은 팀이다. 그에 맞게 선수 구성만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성과를 낸 4-4-2 포메이션과 컴팩트한 간격 유지, 압박의 내용을 세르비아전에서도 기본 컨셉으로 삼는다는 얘기다.

세르비아는 콜롬비아와 스타일이 다르다. 하지만 신태용호가 자신감을 갖게 된 공간 점유, 압박, 협력 수비는 상대가 어떤 특징과 형태를 갖든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다.
플랜A가 될 수 있는 새 전술에서의 키플레이어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콜롬비아전에서도 11km가 넘는 거리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보다 더 많은 활동량이다. 파트너였던 고요한이 보다 전진하는 상황에서 넓은 영역을 커버해야 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도 그의 신호에 맞춰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깊숙이 올라가 공격 찬스까지 연다. 체력적 과부하, 많은 전술적 요구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지만 기성용은 “국가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성공적으로 펼친 전술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세트피스 대응이다. 러시아전에 이어 콜롬비아전에서도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콜롬비아전이 끝난 뒤 훈련에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에브라의 하이킥을 본 '레전드' 드사이의 반응은?"
세르비아 대표팀은 중국전이 끝난 뒤 콜라로프, 타디치 등 주요 선수 몇 명이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전에 출전하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주장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기복이 없다. 1~2명의 스타보다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다. 콜롬비아보다 전술적 싸움에서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신태용호로서는 세르비아도 공간 안에 가두며 무력화시킬 수 있을 지가 월드컵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또 하나의 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