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 극복

승리로 ‘코로나 극복’ 힘 싣고 싶었던 대구

[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구FC는 올 시즌 첫 홈경기에서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 대구·경북은 코로나19로 국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대구는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하 K리그1) 시즌 첫 홈 개막전을 치렀다. K리그 무관중 개막 발표 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대구·경북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홍역을 치른 지역이다. 지난 2월 중반,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4월 말까지 대구에서만 6,8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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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구단의 철저한 방역과 통제 아래 훈련에 집중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다. 훈련장과 숙소만 오갈 수 있는 상황, 타인과의 접촉 금지, 외출 자제 등의 기간이 길어지자 모두가 지쳐갔다. 다행히 상황은 나아졌지만 대구라는 지역이었기에 방심할 수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막 보름 전부터 타팀과의 연습경기를 허용하였지만 대구는 실업팀과 대학팀 등의 스파링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 피해가 많았던 지역이었기에 내부적으로도 계속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결국 이들은 묵묵히 자체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었다. 개막이 진행되자 역효과가 나타났다. 1라운드 인천전에서는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였지만 예전 대구의 강력한 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2라운드 포항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구 선수들의 집중도는 떨어졌고 템포는 늦어졌다. 

대구 이병근

이병근 감독 대행은 경기 후 “대구에서 코로나 타격이 생각보다 컸다. 우리끼리 자체 연습게임을 많이 하여도 한계가 있었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도 알아보았지만 여건이 도와주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자체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하여도 타팀과의 경기를 하고 안 하고는 차이가 크다”고 했다. 

대구는 포항에 선제골을 허용하였지만 불굴의 의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병근 감독 대행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첫 홈경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 대구 시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첫 실점 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후반 직전 라커룸에서 ‘할 수 있다’며 의욕을 불어넣어 주었다. 어려움은 누구에게 오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겠다”며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듯 팬들은 경기장을 응원의 메시지로 가득 채웠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구단으로 급상승한 대구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시민구단 대구가 보유한 ‘엔젤클럽’의 후원이 컸다. 엔젤클럽은 대구의 재정후원 및 활발한 홍보활동을 도모하는 자발적 팬클럽이다. 다양한 회원을 구성하고 있지만 지역 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포함되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 코로나 극복

이들은 응원 깃발 1만개를 경기장 곳곳에 심어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깃발 하나하나에는 모든 대구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다양한 현수막으로 응원을 보냈다. 특히 축구 규칙을 살린 ‘코로나 퇴장, 대구FC 입장’ 등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구단은 다방면으로 팬들을 챙겼다. 우선 집에서 관람을 독려하는 이벤트로 ‘집관티켓’을 배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겪고 있는 지역 아이들을 위해 ‘인형 기부’ 행사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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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부자가 인형을 기부할 시 팬들의 이름과 선수의 이름이 함께 부착되며 추후 당첨을 통해 선수단과 영상통화 및 사인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총 2020여개의 인형들이 배치되었으며 계속해서 기부를 받고 있다. 빅토와 리카 인형은 유관중 전환 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역 아동에게 기부된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대구시민들에게 스포츠로 희망을 전해주려는 대구의 노력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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