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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4부 리거' 황섬규의 도전기 [세계 속의 한국 축구인] (10)

(지난 시즌 중 세비야에서 직접 만났던 황섬규. 사진=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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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기자 = 최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취재를 위해 마드리드를 방문해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두 한국인 코치를 만났다. 

권영현 (현 AD 알코르콘 유소년팀 코치), 안승현 (전 C.D 산 로케 유소년 코치) 두 코치는 현재 마드리드 지역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소년 한국 축구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그들의 이름이나 활약상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의 말은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스페인에 국내에는 아직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그러나 분명히 각자의 강점을 갖고 각자의 팀에서 인정을 받으며 프로 무대 진입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한국의 축구인들이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매일같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계 속의 한국 축구인' 10편에서 소개할 한국의 젊은 축구인, 엑스트레마두라 B팀 소속 황섬규(19) 역시 그렇게 스페인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 축구인 중의 한 명이다. 

1999년생으로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황섬규는 국내시절 대전시티즌 U-12팀, 군포중, 여의도고를 거치며 성장했다. 여의도고 시절에는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며 2학년 부터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스페인 유학 업체를 통해 스페인 무대에 도전해볼 기회를 권유 받고 2016년 11월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그의 말이다. 

"처음 스페인에 와서 4개월 동안은 바르셀로나에 있는 축구학교 Fundación Marcet(푼다시온 마르셋)에서 축구를 하다가 그 곳에서 기회를 얻어 (현 소속팀인) 엑스트레마두라로 오게 됐습니다."

엑스트레마두라는 이번 시즌을 스페인 2부 리그에서 보낸, 창단한지 9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클럽이다. 최근 세상을 떠나며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겼던 전 아스널, 세비야 선수 레예스의 마지막 소속팀이 바로 이 엑스트레마두라였다. 

황섬규는 엑스트레마두라에 빠르게 인정 받기 시작했다. 처음 후베닐팀에 입단했던 그는 단기간에 B팀으로 승급해서 성인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모든 도전이 그렇듯, 그의 도전 역시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축구를 포함해서, 대다수의 한국인이 유럽에 나가서 지내면서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대표적인 것이 비자 문제 해결과 '인종차별'이다. 황섬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말이다. 

"스페인에 처음 갔을 때는 인종차별도 당해봤고 비자 문제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인종차별이 제일 심했던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저에게 패스를 주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 한 3, 4개월 동안은 하루에 5, 6시간씩 언어공부를 했어요. 그래도 말이 통하고 나니까 점점 인종차별이 줄어드는 것 같더라고요. 비자 문제도 처리가 늦어지면서 한창 뛰어야 할 때 뛰지 못해서 기회를 놓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황섬규는 빠르게 성장했다. 후베닐 소속으로 팀에 입단한지 4개월 만에 성인 팀인 B팀에서 데뷔전을 갖기도 했다. 

"아직 후베닐 소속이었을 때 B팀 감독이 오스카 드 파올라라는 전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이자 이천수 선수의 동료였던 분이었어요. 그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B팀 데뷔를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B팀으로 올라선 황섬규는 지난 2018/19시즌 B팀 소속으로 18경기에 출전하며 유소년 무대가 아닌 성인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B팀에 올라와서 처음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피지컬적인 부분들과 경기 템포였어요. 그래도 이런 것도 다 제가 극복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번 시즌 제가 속해있는 B팀 (4부 리그)은 20개 팀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18경기에서 3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B팀 소속이지만 스페인 2부 리그 소속의 A팀 훈련을 함께했습니다. 1군 팀이 시즌 후반에 강등권 싸움을 하느라 끝내 1군 팀에서 뛸 수는 없었지만, 시즌 중반에 스페인 1부 리그팀 레반테와의 친선경기에 참여하는 기회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상대 팀의 수준도 정말 높았고 모든 선수들의 경험과 연륜 같은 것들이 느껴졌어요. 저도 미래에 그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 리그에서 B팀은 성인 1군 팀으로 가기 전 마지막 단계다. 이 하나의 문턱을 넘어서면 1군 팀 소속으로 스페인 2부 리그, 혹은 라리가(1부 리그)에서 데뷔하는, 모든 유소년 선수들의 꿈을 달성하게 된다. 그 하나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 역시 아니다. 

황섬규는 엑스트레마두라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인정 받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때 전에 저를 지도해주셨던 로드리 감독 님이 선수가 모두 모여있을 때 그 앞에서 저를 보고 훈련을 너무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당시 사라고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명단에 소집을 하려했었으나 제가 여름 이적시장때 비자 문제로 늦게 도착해서 경기에 따라가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황섬규는 분명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의 길이 더 기대되는 한국의 '축구인'이다.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무었다. 

"다음 시즌 2군 소속으로 뛰게 된다면 그 곳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언젠가 1군에서 저를 불러주는 날을 위해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기다리며 기회를 꼭 잡고 싶습니다. 지금 제 목표는 1군 팀과 함께 스페인 2부 리그에서 데뷔하고 함께 뛰는 것, 그리고 언젠가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것입니다."

사진 = 이성모, 황섬규 인스타그램 

스페인 세비야, 마드리드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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