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비의 전설' 라모스, 진보한 득점력 과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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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라모스, 스웨덴전 페널티 킥 선제골 넣으며 3-0 승리 견인. 유로 예선 4경기 3골로 팀 내 득점 1위. 최근 A매치 8경기 7골(월드컵 이후 9경기 7골). 통산 A매치 20호골로 스페인 역대 최다 골 11위이자 수비수 중에선 2위 등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 수비의 살아있는 전설 세르히오 라모스가 유로 2020 예선에서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명불허전이었다. 라모스가 골 넣는 수비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 2020 지역 예선 F조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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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라모스의 공수 전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활약상을 펼쳤다. 먼저 수비부터 따져보도록 하겠다. 그는 경기 시작 6분경, 스웨덴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를 일대일 수비 장면에서 깔끔한 수비로 소유권만 뺏어오면서 상대 역습을 저지해냈다. 이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포르스베리의 센스 있는 힐패스에 이은 스웨덴 왼쪽 측면 수비수 루드빅 아우구스틴손의 날카로운 슈팅을 태클로 차단했다. 스페인의 스웨덴전 무실점에 있어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은 다름 아닌 라모스였다.

이번엔 공격을 따져보도록 하겠다. 그는 이미 15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골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로빈 올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17분경, 스웨덴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내자 차분하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라모스는 스웨덴전에서 골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A매치 20호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힘입어 그는 전설적인 공격수  텔모 사라와 함께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 골 공동 1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라모스이다. 참고로 스페인 역대 대표팀 선수들 중 수비수 포지션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선배기도 한 페르난도 이에로(29골)과 라모스 둘 밖에 없다.

더 놀라운 점은 라모스가 최근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넣으면서 빠른 속도로 골을 적립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만 하더라도 13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1년 사이에 7골을 추가하는 괴력을 과시한 라모스이다.

라모스는 유로 2020 예선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스페인 대표팀 간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3골)와 함께 팀내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마저도 라모스는 스페인이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1골을 더 추가할 수 있었음에도 모라타에게 페널티 킥을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었다.

이에 모라타는 경기가 끝나고 "난 페널티 킥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라모스가 건네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기쁨이 더 컸다.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해야 할 정도로 멋진 행동이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라모스 역시 "누가 득점하느냐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첫 골을 넣고 다른 동료에게 맡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모라타에게 페널티 킥을 넘겨준 이유이다"라고 담담하게 소견을 밝혔다.

라모스의 최근 득점 추이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데에는 페널티 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라모스는 월드컵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A매치에서 페널티 킥으로 넣은 게 단 2골 밖에 없었으나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페널티 킥으로 넣고 있다. 게다가 그는 월드컵 이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11번의 페널티 킥을 처리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절정에 오른 페널티 킥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페널티 킥 골에만 의존한다고 볼 수는 없다. 최근 8경기 7골 중 4골은 분명 일반적인 필드골이었다. 그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과 같은 중요 경기들마다 골을 넣으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클러치 플레이어(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는 선술를 지칭하는 표현)'로 명성을 떨쳤던 라모스이다. 단지 페널티 킥이라는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되면서 그의 득점력이 한층 가속화 현상을 띄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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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는 이번 스웨덴전이 개인 통산 165번째 A매치 출전이었다. 이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167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이다. 그는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스페인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업적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최근 무서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진보해나가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스페인 역대 수비수 최다 골도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아직 그의 나이는 만 33세. 뛸 날이 많이 남았다.


#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TOP 5

1위 이케르 카시야스: 167경기
2위 세르히오 라모스: 165경기
3위 사비 에르난데스: 133경기
4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131경기
5위 안도니 수비사레타: 126경기


#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 골 TOP 11

01위 다비드 비야: 59골
02위 라울 곤살레스: 44골
03위 페르난도 토레스: 38골
04위 다비드 실바: 35골
05위 페르난도 이에로: 29골
06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27골
07위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26골
08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23골
09위 훌리오 살리나스: 22골
10위 미첼 곤살레스: 21골
11위 세르히오 라모스: 20골
11위 텔모 사라: 20골

Sergio R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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