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스페셜 원(Special One)’으로 불린 조세 무리뉴 감독의 가장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최근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의 소셜 미디어에 ‘무리뉴는 어느 팀에서 최고의 감독이었을까?’라는 질문이 게시되었다.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각자의 의견을 도출했다.
무리뉴는 선수보다 지도자로 빛을 본 케이스다. 그는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은퇴하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포르투갈 스포르팅CP 감독으로 부임한 잉글랜드의 전설 바비 롭슨의 통역관으로 일을 시작하며 발을 디뎠다. 무리뉴는 바비 롭슨 감독과 FC포르투, FC바르셀로나 등에 함께 동행하며 코치로 성장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판 할 감독과 선수로 활약하던 펩 과르디올라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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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시점은 2000년 9월 SL 벤피카의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다. 그러나 3개월도 채 이어가지 못하였고 이후 UD 라이리아 감독을 맡았다. 그는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더니 자국 내 명문 FC포르투의 감독에 오르게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무리뉴의 시대가 열렸다.
무리뉴는 2002/03시즌 포르투갈 리그와 컵 대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전신) 정상에 오르며 미니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듬해에는 자국 리그 연속 우승도 모자라 포르투를 이끌고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정상에 오르는 ‘이변’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영입 후보 0순위가 된 무리뉴는 2004년 7월, 프리미어리그(EPL)의 신흥 강호 첼시의 지휘봉을 잡으며 실력을 과감하게 뽐냈다. 그는 첫 시즌 만에 EPL을 정복하였는데 단 15실점과 1패만 기록한 것이 압도적이었다. 직전 시즌이던 2003/04시즌 아스널의 무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50년 만에 첼시에게 우승컵을 안긴 무리뉴는 2005/06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Getty Images이후 무리뉴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으로 자리를 옮기며 자신을 실력을 뽐냈다. 그는 2008/09시즌과 2009/10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특히 2009/10시즌은 무리뉴가 정점을 찍은 해이다. 이탈리아 리그, 컵 대회 우승에 이어 UCL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빅리그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는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이다. 특히 당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하던 스페인 축구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꺾으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본분을 다한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하였다. ‘우승 청부사’답게 그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차가 되던 2011/12시즌 리그 정상에 올랐다. 물론, 그동안 보여온 다른 클럽처럼 압도적인 성적은 보이지 못하였지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대항마였으며 UCL 16강에서 매번 허덕이던 레알을 재차 경쟁력 있는 팀으로 개선해 놓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항상 집권 3년 차에 위기가 찾아온 무리뉴는 이번에도 비슷한 행보로 레알의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약 6년 만에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다. 무리뉴는 2014/15시즌 EPL 정상에 오르며 첼시에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이듬해 급격히 성적이 나빠지며 팀을 떠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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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 2016/17시즌 리그컵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차지하였지만 내부에서 서서히 문제점을 보였다. 뛰어난 지략가는 맞지만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전술, 수비적인 전술, 선수와의 갈등, 집권 3년 차 위기 등으로 기둥이 흔들렸다. 결국 그는 2년 반 만에 팀을 떠났다.
잠시 현장을 벗어나 방송 해설가와 분석가로 활동하던 무리뉴는 지난해 11월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복귀했다.
▲ 무리뉴 우승 업적
FC포르투 – 리그 2회, 컵대회 2회, UCL 1회, 유로파리그 1회
첼시 – 총 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3회, 슈퍼컵 1회
인터 밀란 – 리그 2회, 컵대회 1회, 이탈리아 슈퍼컵 1회, UCL 1회
레알 마드리드 – 리그 1회, 컵대회 1회, 스페인 슈퍼컵 1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리그컵 1회, 슈퍼컵 1회, 유로파리그 1회
사진 = 골닷컴,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