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n BergwijnGetty Images

베르흐베인 "데뷔골은 누리를 위한 골이었어"

베르흐베인은 2020년 1월 29일, 2700만 파운드(한화 약 416억)의 이적료와 함께 PSV 에인트호벤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곧바로 2월 2일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9/20 시즌 EPL 25라운드를 통해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63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애스턴 빌라와의 26라운드를 앞두고 영국 정론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데뷔골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그는 "맨시티전을 앞두고 에이피(누리의 애칭)의 동생 모하메드 누리와 통화를 했다. 그가 나에게 '에이피를 위해 골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난 그에게 '알겠다. 경기 꼭 봐라. 골을 넣겠다'라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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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누리는 바로 아약스가 애지중지하던 유망주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아약스 황금세대에서도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꼽히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7월 8일, 아약스와 베르더 브레멘의 평가전에서 비보가 전해졌다. 바로 누리가 평가전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서 쓰러진 것. 결국 그는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영구적 뇌손상을 입고 말았다.

베르흐베인은 PSV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 스타덤에 올랐으나 원래 아약스 유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아약스 유스 팀에는 누리를 비롯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도니 판 더 베이크,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필립 샌들러 등이 속해 있으면서 화려한 재능을 뽐내고 있었다.

이들 중 누리와 베르흐베인, 판 더 베이크는 97년생으로 절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베르흐베인은 코치와의 마찰로 인해 아약스를 떠나야 했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들과 친분을 유지해오던 베르흐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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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이피가 영구적 뇌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정은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당시 난 잠을 거의 잘 수 없었다. 첫 주는 축구를 하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 아니 그라운드 위에 서는 것조차 두려웠다. 에이피는 아직 어린 선수였는데 무너졌다. 정말 힘들었다. 여전히 힘들다. 그의 동생과 매일같이 대화하는데도 여전히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래도 그는 누리를 위해 데뷔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알렸다. 그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는 절친 누리의 몫까지 대신해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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