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이번 겨울 첼시가 야심차게 영입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0)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본머스전에서 65분 동안 침묵했다. 첼시 입단 첫 경기였던 셰필드웬즈데이전에서도 82분을 뛰었지만, 득점은 없었다. 일부 팬들이 첼시에서 실패를 맛본 전직 스트라이커들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인수하기 전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같이 리그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했던 첼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구단주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구단 규모가 몰라보게 커진 뒤론 스트라이커로 재미를 거의 보지 못했다. 2006년 이후 약 3억 파운드(현재 환율 약 4385억원)에 가까운 돈을 공격수 영입에 쏟아 부었지만, 스템포드브릿지에 입성한 18명의 공격수 중 기대를 충족한 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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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는 ‘굴러온 돌’ 이과인에 밀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임대를 떠난 알바로 모라타가 있다. 2017년 유럽 챔피언인 레알마드리드에서 5800만 파운드(약 849억원) 이적료를 받고 첼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임대를 떠나기 전 남긴 건 24골(72경기)이 전부다. 6개월 뒤 아스널에서 영입한 지루는 여전히 ‘1800만 파운드(약 263억원)짜리 백업’으로 남아있다.
첼시의 스트라이커 악몽은 안드리 셉첸코 시절부터 시작했다. 2006년 3080만 파운드(약 450억원)에 밀란에서 영입한 이 우크라이나 골잡이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3년 동안 리그 47경기에 출전해 9골만을 남겼다. 훗날 조세 무리뉴 당시 첼시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가 원한 영입이었단 사실이 드러났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2011년, 당시 클럽 레코드에 해당하는 5000만 파운드(약 731억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둥지를 옮겼다. 캄누에서의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지만, 첼시가 기대한 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리그 110경기에 출전해 고작 20골을 터뜨린 토레스는 2013년 씁쓸히 팀을 떠났다.
디디에 드로그바의 후계자로 여겨진 로멜루 루카쿠는 첼시 소속으로 단 12경기에 출전한 뒤, 웨스트브롬·에버턴 임대를 전전했다. 현재는 3300만 파운드(약 483억원)짜리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가 루카쿠와 비슷한 길을 걷는다.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금은 발렌시아에서 임대 신분으로 뛴다. 대니얼 스터리지(현 리버풀)도 첼시에서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한 바 있다.
클라우디오 피사로(2007년) 프랑코 디 산토(2008년) 로익 레미(2014년) 라다멜 팔카오(2015년) 알렉산드르 파투(2016년) 등도 다부진 각오로 첼시에 입성했을 텐데,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모두가 실패의 역사를 써 내려간 것은 물론 아니다. 셉첸코 이적료의 절반을 들여 영입한 니콜라 아넬카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59골을 터뜨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 2회 우승에 일조했다. 아넬카가 활약하던 2009-10시즌 첼시는 더블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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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사무엘 에투는 첼시에 머문 한 시즌 동안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맨유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12골을 몰아넣었다. 뒤이어 영입한 ‘야수’ 디에고 코스타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첼시의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20경기에서 59골을 넣은 그는 안토니오 콩테 전 첼시 감독으로부터 결별 문자를 받기 전까지 첼시 전방을 든든히 지켰다.
무리뉴 1기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디디에 드로그바는 2014년 자유계약으로 첼시로 돌아와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첼시에는 아직 '드록신' 만한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6년 이후)19번째 공격수인 이과인이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 일단 첫 인상은 좋지 않다. 첼시는 이과인이 침묵한 이날 본머스에 0-4로 대패했다.
사진= 이구 후~ 아~ 인.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