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 울산한국프로축구연맹

스토리 더한 ‘동해안 더비’ 점점 더 즐거워진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165번째 동해안 더비는 여러모로 뜨거웠다. 양 팀의 불꽃 튀는 신경전으로 주목을 끌었고 화끈한 결과로 흥미를 더했다. 최근 시들해진 ‘슈퍼매치’를 제치고 ‘동해안 더비’가 K리그 메인으로 급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열렸다. 포항과 울산의 라이벌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개되기도 한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두 팀의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욱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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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소개하자면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김병지 골키퍼가 세트피스에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명승부의 서막을 알렸다. 10년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고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자 프로에 첫 데뷔한 신예 김승규 골키퍼의 승부차기 선방 활약으로 울산이 웃었다. 3년 후에도 김승규의 활약으로 울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웃었다. 

그러나 2013년과 2019년 12월 1일, 최종 라운드에서 포항이 우승을 앞둔 울산의 발목을 모두 잡으며 라이벌전에 새로운 지표를 열었다. 이외에도 양 팀을 거쳐 간 김병지, 오범석, 설기현, 박성호, 양동현, 정재용, 신진호 등의 이야기로 흥미를 더했다.

포항 울산 도발포항, 울산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서 장외부터 뜨거웠다. 먼저 울산 주장 신진호가 ‘헹가래가 기분 나빴다’며 불을 지폈다. 이어 김인성이 포항 외국인 4인방을 콕 짚으며 “1588이 누구예요?”라고 했다. 이에 (1)일류첸코, (5)오닐, (8)팔로세비치, (8)팔라시오스는 ‘두유 노 김인성?’이라는 질문에 “몰라. 누군데?”로 맞받아쳤다. 특히 이들은 지난 시즌 울산의 준우승을 저지한 것을 언급하며 흥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동해안 더비 역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그라운드는 여전히 뜨거웠다. 선수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 컸고 전반 15분 만에 첫 신경전이 펼쳐지며 격렬한 라이벌전임을 증명했다. 양 팀 감독들의 지략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홈 팀 포항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상대에 대응하였고 원정 팀 울산은 K리그 첫 데뷔전을 치른 만 22세의 풀백 설영우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며 허를 찔렀다. 

팽팽한 흐름을 깬 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블루드래곤’ 이청용이었다. 그는 전반 25분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다. 이어 전반 36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유리한 흐름으로 이끌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한 이청용의 활약에 울산은 힘을 얻었고 4-0 대승의 결과를 챙겼다. 울산은 지난 시즌 최종전의 아픔을 말끔히 씻으며 리그 2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골을 기록한 김인성은 구단 영상을 통해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았지?”라며 도발에 재차 대응했다.

울산 김도훈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훈 감독은 이례적으로 코멘트를 종이에 써서 기자회견에 참석할 정도로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선수들의 준비과정부터 결과, 팀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며 우승으로 나아가는 강한 팀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도훈 감독은 “올해 (우리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이다. 올 시즌 포항에 앞서는 모습을 쭉 보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준우승의 아픔이 얼마큼 컸으며 복수를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은 첫 대패에 ‘침착함’으로 대응했다. 그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위로했다. 김기동 감독은 축 처진 선수들의 기분을 이해하였기에 “시즌 여러 경기 중 한 경기 패했다고 생각하자. 지난해 상대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이해가 될 거다. 잘 쉬고 와라”며 짧고 굵게 코멘트를 했다. 

김인성 울산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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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번째 동해안 더비는 8월 15일 울산의 홈에서 열린다. 주장 신진호는 “그때는 코로나19가 완화되어 홈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홈 이점을 바랬다. 지난 시즌 포항에 1승 3패로 열세였던 울산이 올 시즌에는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 첫 맞대결에서 대패한 포항이 심기일전으로 재차 복수에 성공할 것인지 앞으로도 주목이 많이 가는 두 팀의 대결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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