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 네덜란드 출신 야프 스탐(47)이 자신의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는 버질 반 다이크(28)에게 찬사를 보냈다.
빅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세계 정상급 네덜란드 선수들은 대개 자국 리그 에레디비지 명문으로 꼽히는 아약스, PSV 에인트호벤, 페예노르트에서 성장하며 스타덤에 오른다. 그러나 스탐은 이들과는 다른 경로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1992년 네덜란드 2부 리그 팀 FC 츠볼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1993년 에레디비지 구단 캄부르로 이적했으나 단 1년 만에 다시 강등됐다. 스탐은 만 23세가 된 1995년 에레디비지 중위권 팀 빌렘II로 이적한 후 실력받으며 1996년 자국 명문 PSV의 부름은 받았다. 이후 그는 맨유, AC 밀란 등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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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는 여러모로 스탐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는 선수다. 그는 2011년 에레디비지 중소 구단 흐로닝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반 다이크는 2013년 빅리그 진출이 아닌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그는 2년간 셀틱에서 활약한 후 2015년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한 뒤, 2018년 리버풀에 합류하며 스타로 등극했다.
스탐은 25일(현지시각) 축구 전문매체 'ESPN FC'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가 이런 성장 곡선을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버질(반 다이크)의 커리어 초기는 흐로닝언 시절이었다. 당시 누구도 그가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빅클럽은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버질은 스코틀랜드로 가서 셀틱에서 활약하는 길을 택했다. 이후 그는 사우샘프턴으로 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리버풀로 이적한 건 그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결국 버질은 리버풀의 리더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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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가 2013년 흐로닝언을 떠나 셀틱에 합류했을 때, 그의 이적료는 270만 유로였다. 반 다이크는 지난달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흐로닝언과 프로 계약을 맺기 전까지 나는 네덜란드 브레다의 한 식당에서 냄비를 닦은 설거지꾼이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흐로닝언에서 2년간 활약한 뒤, 셀틱에서 1570만 유로에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반 다이크를 2018년 영입하는 데 투자한 이적료는 무려 8465만 유로다. 그는 리버풀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