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경기장 거리두기한국프로축구연맹

‘스타군단’ 만나러 호랑이 굴로… 선수와 팬 모두 기다렸다

[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 팬들은 어느 때보다 직관을 기다렸다. 상승세인 성적은 물론,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등 새롭게 합류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볼 생각에 궂은 날씨도 마다하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8일 저녁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이날은 프로축구 유관중 전환 후 홈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날이었다. K리그1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일 이후 252일 만이며 잔디 보수공사로 지난해 6월 이후 사용하지 못했던 안방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선 421일 만이었다. 물론 올해 2월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한 차례 개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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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울산에는 98%에 육박하는 높은 습도와 호우주의보가 예보되었지만 2,659명의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입장 과정과 절차가 과거와 달리 달라졌지만 팬들은 규율을 잘 따르며 차근차근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유관중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장에 들어선 팬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고 유니폼을 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직관을 만끽했다. 지난 9라운드 무관중 때 처음 선보인 오프라인 샵은 유관중 전환 후에도 질서정연하게 운영되며 팬들의 만족도를 채웠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팬은 “첫 오픈 때 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직접 방문해 보니 지갑이 절로 열렸다. 좋아하는 선수가 많아 누구를 마킹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며 웃었다. 

울산 오프라인 샵박병규

킥오프가 다가오자 경기장엔 감동적인 영상이 상영되었다. 긴 기다림 속에서 팬들과 만난 것에 대한 선수단 전원의 기대감과 고마움이 담긴 영상 편지였다. 이어 5관왕 수상식(김도훈 감독 7월 ‘이달의 감독상', 주니오 7월 ‘이달의 선수’, 김태환 300경기 출전, 이근호 50골 50도움 가입, 그린스타디움 상)이 진행되었는데 팬들이 열띤 기립 박수로 환호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관중석에서 관람하던 정재욱씨는 “너무 오래 기다린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웃지 못했기에 올 시즌 기대가 더 크다. 코로나19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경기장을 오지 못할 줄 몰랐다. 긴 기다림 끝에 방문하니 너무 좋았다. 구단에서 세세한 것까지 많은 것을 준비하였다”며 칭찬했다. 

그는 신예 원두재 유니폼을 보이며 “사실 지난해에는 김태환을 마킹했는데 올해는 원두재를 마킹했다. 처음 팀에 올 때만 해도 스쿼드가 쟁쟁해서 걱정했는데 주전을 차지하니 대견하다. 연령별 대표팀에 있을 때에도 잘 몰랐는데 우리 팀에서 맹활약해주는 것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울산 현대 팬박병규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을 향한 기대감도 컸다. 경기장 곳곳에는 등번호 72번 이청용의 유니폼이 많이 보였다. 그중 한 명인 이주형씨는 “그동안 무관중으로 찾지 못하였는데 확실히 TV보다 재밌고 생동감 있다”며 웃었다. 이어 “이청용 선수에 기대가 컸다. 확실히 몸이 가볍고 기존 선수들과 플레이가 달라 보인다.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를 통해 올 시즌 우승을 꼭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노란색 조현우 골키퍼 마킹을 한 팬들도 많이 보였다.  

울산 문수경기장 팬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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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혈투 속 득점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팬들은 경기 내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중 박수 소리가 끊기면 치어리더의 박수 호응에 맞게 2-3-4 박수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었고 작은 북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경기 종료 후 구단은 혼잡 방지를 위해 경기장의 전 게이트를 개방하여 팬들이 밀집하지 않은 채 빠져나가길 유도했다. 

울산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유관중 때 보다 훨씬 많은 구성원이 투입되어 안전과 방역에 신경을 썼다. 많은 준비를 하였음에도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추후 보완점을 분석해 안전한 관람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울산은 오는 15일(토)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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