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지훈련, 눈앞 월드컵보다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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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코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대표팀의 최근 주요 소식을 종합한 연재물 [F조 컨피덴셜]을 앞으로 매주 최소 한 차례씩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달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앞둔 스웨덴의 체계적인 대표팀 운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시선은 일찌감치 당장 코앞인 월드컵보다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UAE 아부다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스웨덴은 오는 오는 12일 새벽 1시 45분(한국시각) 덴마크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전지훈련은 9일간의 굵고 짧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더욱이 스웨덴 축구협회는 아부다비에서 에스토니아, 덴마크와의 두 평가전을 공식 A매치가 아닌 비공식 경기로 구분하며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마저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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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전원을 자국, 혹은 이웃 북유럽 국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 채웠다. 스웨덴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1988년부터 매년 1월 해외 전지훈련에 나섰다. 즉, 스웨덴은 월드컵이 열리지 않는 해에도 북유럽에서 활약 중인 어린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해 그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서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대표팀 주축 전력을 이루는 스웨덴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소집 기간에 100% 전력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자국 리그 출신 어린 선수에게 주어질 기회는 줄어든다. 이 때문에 스웨덴 축구협회는 매년 1월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야네 안데르손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이 올해 아부다비 전지훈련에 소집한 23명 중 성인 대표팀 경력이 없는 선수는 9명. 그러나 이 중 골키퍼 폰터스 달베리(18)를 비롯해 미드필더 요엘 안데르손(21), 예스퍼 칼스트롬(22), 공격수 칼 홀름베리(24), 요르단 라르손(20), 구스타프 닐손(20)은 현재 스웨덴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유망한 자원으로 꼽힌다. 이들은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주력 멤버다. 스웨덴은 설령 이들이 당장 월드컵 출전을 어렵더라도 일찍 성인 대표팀에서 기량을 점검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월드컵 준비 중인 스웨덴 성인 대표팀에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합류한 이유는?

자국 대표팀의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중인 스웨덴 취재진은 최근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웅성거렸다. 스웨덴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이끄는 롤란드 닐손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성인 대표팀 사령탑 안데르손 감독의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전격 합류했기 때문이다. 닐손 감독은 이번 명단에 포함된 어린 선수 중 대다수를 U-21 대표팀에서 지도 중인 인물이다. 그는 아직 성인 대표팀 분위기가 어색한 어린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스웨덴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정보를 안데르손 감독에게 전달하고 있다.

닐손 감독은 스웨덴 축구 전문매체 '포트볼스카날렌'을 통해 "21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일관성 있게 운영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꾸준히 안데르손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돕고 있다. 지금 스웨덴은 U-21과 성인 대표팀이 모두 수비하는 방식, 그리고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러나 작은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U-21 대표팀에서 지도하는 선수들이 궁극적으로는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서야 한다. 내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맡은 역할은 그들이 더 수월하게 성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웨덴 축구협회가 매년 1월 전지훈련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은 월드컵을 준비 중인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한 '옥석 가리기'가 전부가 아니다. 어차피 오는 3월 서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소집되면 이번 전지훈련에 나선 북유럽파 선수 중 상당수는 자연스럽게 다시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축구 수준이 높지 않은 북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나잇대가 어중간한 선수 위주로 전지훈련을 진행하면,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스웨덴은 매년 열리는 1월 전지훈련에 21세 이하 선수를 대거 합류하게 한 후 성인 대표팀과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교류하며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국내로 치면 올여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이 이달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10대 선수를 대거 발탁한 뒤, 오는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U-18 대표팀 사령탑 정정용 감독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윈-윈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닐손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18) 등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각광받는 유망주와 관련된 내부 정보도 안데르손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전략적인 운영, 대표팀의 뚜렷한 축구 철학으로…즐라탄 공백도 지웠다

스웨덴이 아부다비 전지훈련에 나서는 동안 꾸준히 강조된 부분은 바로 안데르손 감독의 명확한 축구 철학, 그리고 이를 완전히 이해하는 선수들이다. '포트볼스카날렌' 올로프 룬츠 기자는 비주전급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의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지켜본 뒤, "선수들이 모두 동의하는 게 안데르손 감독이 원하는 전술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안데르손 감독을 처음 만난 선수들도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장에 나섰을 때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역할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 안데르손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지 18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식하는 전술 패턴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전지훈련에 차출된 몇 안 되는 베테랑 선수 중 한 명인 측면 미드필더 일로안 하마드(27) 또한 21세 이하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성인 대표팀 전술에 적응한 데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포트볼스카날렌'을 통해 "야네(안데르손 감독)의 축구 철학은 분명하다. 이 덕분에 훈련 기간이 짧은 데도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서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대로 알고 있다.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다. 모두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보니 팀 분위기도 좋다. 더는 대표팀에 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이 없는 데도 결속력이 유지되는 건 매우 대단하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볼 소유'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팀이 공을 소유했을 때는 세밀하면서도 빠른 패스 연결로 상대 수비를 위협한다. 스웨덴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지난 11월 이탈리아와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120분간 골문을 걸어 잠근 채 한 골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경기 운영 방식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안데르손 감독의 성인 대표팀뿐만이 아니라 내년 U-21 선수권대회 등 연령별 대회에 나서는 각급 청소년 대표팀이 공유하는 축구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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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대표팀 지도자가 경기장 안에서 일관된 축구 철학을 유지하며 팀을 운영한다면, 스웨덴 축구협회는 철저한 준비를 앞세운 발빠른 행정력으로 이들을 지원사격한다. 성인 대표팀이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눈앞으로 다가온 월드컵뿐만이 아닌, 이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이에 스웨덴 축구협회는 세부 일정을 확정해 최종 발표했다.

스웨덴은 3월 홈에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해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안데르손 감독은 5월 15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스웨덴은 5월 27일 대표팀을 소집해 수도 스톡홀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이어 스웨덴은 6월 2일 이웃 국가이자 함께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라이벌 덴마크과의 평가전에 나선 뒤, 잠시 대표팀을 해산해 재충전한다. 이후 스웨덴은 5일 대표팀을 재소집해 바스타드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9일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팀을 상대로 출정식을 치른다. 출정식 이후 또 이틀 휴식에 돌입하는 스웨덴은 12일 러시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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