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조커' 권창훈, 다시 한 번 위기의 디종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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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종, 랑스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1-1 무. 권창훈, 스트라스부르전 이어 이번에도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되어 천금같은 동점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권창훈이 2018/19 시즌 프랑스 리그 1 36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랑스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천금같은 골을 넣으며 디종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리그 1 18위 팀 디종이 스타드 볼라에르트-델렐리스에서 열린 리그 2 5위팀 랑스(승격 플레이오프 끝에 올라왔다)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권창훈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경기 내용 자체는 백중세였다. 실제 양 팀의 슈팅 숫자는 12대12로 정확하게 동률이었고, 코너킥 숫자마저도 3대3으로 동일했다. 오프사이드 횟수(3대2)와 파울 횟수(16대15)는 랑스가 디종보다 각각 1회 더 기록했을 뿐이고, 점유율에선 디종이 랑스에 51대49로 근소하게 앞섰다. 즉 1-1 스코어는 납득이 가는 결과였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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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랑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장-리그네르 벨레가르드를 중심으로 투톱 티에리 암브로스와 야닉 아서 고미스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디종 역시 중앙 미드필더 플로랑 발몽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 웨슬리 사이드를 중심으로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홈팀 랑스가 멋진 연계 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후반 4분경 랑스 수비형 미드필더 질라우메 질렛이 상대 압박 속에서도 영리하게 돌아서는 동작으로 패스를 내준 걸 오버래핑으로 올라온 오른쪽 윙백 파비앵 샹통제가 받아선 지체없이 치고 올라가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암브로스가 잡는 척하다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준 걸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벨레가르드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다급해진 디종은 뒤늦게 공세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 11분경, 왼쪽 측면 공격수 나임 슬리티의 전진 패스에 이은 사이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디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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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앙투안 콤부아레 디종 감독은 후반 25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푸아드 샤피크를 빼고 우사마 하다디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2분경 중앙 미드필더 발몽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을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권창훈 교체 투입은 주효했다. 후반 36분경, 역습 과정에서 사이드가 권창훈을 향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에 랑스 골키퍼 제레미 바슈스가 각도를 좁히고 나왔으나 권창훈이 반박자 빠르게 골키퍼 키 넘기는 센스 있는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권창훈은 슈팅 시도 후에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면서 땅바닥에 추락해 목 통증을 호소했다. 권창훈의 집중력과 충돌을 무릅쓰면서도 슈팅을 가져간 투지, 그리고 센스가 삼박자를 이룬 골이었다.

결국 디종은 랑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홈에서 랑스에게 승리하거나 혹은 0-0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리그 앙에 잔류할 수 있다.

물론 권창훈은 현재 디종의 주전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앙제와의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해 무려 211일을 결장해야 했다. 이로 인해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기에 주로 교체 출전하고 있는 권창훈이다.

하지만 지난 5월 11일, 스트라스부르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76분경 교체 출전한 권창훈은 정규 시간도 다 끝난 추가 시간 4분에 기적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디종에 2-1 승리를 선사했다. 이는 이번 시즌 디종이 기록한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골이었다.

비록 이어진 파리 생제르맹 원정에서 0-4 대패를 당했으나 툴루즈와의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디종은 9승 7무 22패 승점 34점으로 19위 캉(승점 33점)에 승점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즉 스트라스부르전에 권창훈의 골로 승리한 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만약 디종이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면 이래저래 많은 부담을 안고 2차전에 임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권창훈이 동점골을 넣어준 덕에 디종은 한결 여유를 가지고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주전은 아니지만 팀을 살리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권창훈이다.

이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6월 3일(한국 시간), 디종의 홈구장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드에서 열린다. 디종의 잔류를 위해선 권창훈이 이 경기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줄 필요성이 있다. 디종의 운명이 권창훈의 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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