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이명주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에서 후반 9분 팀의 두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날카롭게 감아준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던 서울은 이명주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4분 수원이 염기훈의 프리킥 골로 쫓아왔지만 이명주의 헤딩골이 결승골이 돼 2-1로 승리한 서울이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슈퍼매치 16경기 연속 무패(9승 7무)의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리그 3위 사수도 이어갔다. 승점 54점으로 4위 대구보다 4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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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에게는 축구인생 첫 슈퍼매치 득점이었다. 2017시즌 중 군입대를 앞두고 알 아인(UAE)을 떠나 서울에 입단한 이명주는 그 해 홈에서 슈퍼매치를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두번째 슈퍼매치에서 팀 승리를 만드는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주세종과 함께 아산무궁화에서 제대하며 서울로 복귀한 이명주는 최용수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서울의 팀 문화와 최용수 감독의 축구가 익숙했던 주세종과 달리 이명주는 팀의 움직임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골로 최용수 감독은 이명주가 팀에 녹아들 중요한 힘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은 교체 부담 없이 원하는 경기를 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미리 했다”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이명주는 그런 최용수 감독의 믿음이 부담감에서 빨리 탈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선수가 그런 신뢰를 받는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 감독님 믿음에 빨리 부응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서울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복귀 후 첫 골을 터트린 이명주에게 큰 박수도 보냈다.
슈퍼매치에서의 득점은 남달랐다. 이명주는 “프로 데뷔 후 두번째 경기가 수원 원정이었는데, 그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슈퍼매치처럼 많은 관중이 오는 경기면 선수는 더 동기부여가 된다. 득점을 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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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공간 침투와 마무리 능력을 지녔지만, 헤딩 골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았던 이명주였다. 그는 “헤딩을 잘 못하기 때문에 훈련 후 틈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오스마르와 젊은 선수들이 크로스로 도움을 줬다. 득점 장면 때는 요한이 형 크로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그쪽으로 올 것을 믿고 움직였다”라며 득점을 위해 준비해 온 기나긴 과정을 소개했다.
득점 후 골 세리머니, 경기 후 서포터즈와 함께 한 기쁨의 순간은 이명주에게서 좀처럼 보기 드문 감정 표현이었다. 그는 “승리하면 골을 넣는 선수가 팬들과 함께 기쁨을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내가 결승골을 넣는 상상을 하면 그 장면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준비했는데, 실제 해 보니 어려웠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위로 집어 던지는 타이밍에 팬들이 환호해주셔야 하는데 옷을 벗으려는 타이밍부터 환호해주셨다. 다음에는 더 멋지게 하고 싶다”라는 바람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