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들도 한숨 쉰 시리아전 전술미팅, 30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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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것은 요한 크루이프의 영상… 시리아전 하루 전날 30분 전술 미팅의 재구성.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이 결정된 지난 3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슈틸리케호의 현재 부진이 전술의 문제가 아닌 시간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전술적 준비, 상대 분석은 좋았지만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용수 위원장과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론이었다.

“나름대로 상대에 맞게 우리 선수를 활용하는 여러 전술이 정리되고 준비됐다. 그것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못한 것은 상대는 2~3주를 준비하고 나온 반면 우리는 2~3일을 훈련하고 경기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전술적인 준비는 치열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가 당시 이용수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었다. 

정말 그 얘기대로였을까? 이번 중국, 시리아와의 2연전을 위해 A대표팀에 다녀 온 선수들의 증언은 대치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술적 준비를 한 것은 맞지만 그 내용이 모호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핵심 포인트가 없다는 것. 

특히 시리아전 전날 가진 전술 미팅은 선수들 대부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보통 경기 하루 전에는 상대 분석과 2~3일 간 진행한 우리 팀의 훈련의 방향을 모아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 지가 얘기된다. 하지만 시리아전을 위한 미팅은 ‘어떻게’는 없고 ‘하고 싶은’ 것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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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중국전의 리뷰였다. 10분 동안 진행됐다. 한국이 실수했던 장면이 편집돼 있었다. 우리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은 개선을 위한 충족 조건이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 다음 영상부터 선수들이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축구계의 전설’인 故 요한 크루이프의 경기 영상이었다. 15분 동안 크루이프의 플레이를 감상했다. 30분 간 진행된 전술 미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복수의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시한 게 그 부분이었다. 한 선수는 “왜 우리가 이걸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15분 동안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익숙했다. 이전에도 감독님은 자기가 이런 식의 축구를 하고 싶다며 유럽 팀이나 세계적인 선수의 비디오를 틀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 시점에 이걸 트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문제 인식이 객관적으로 옳다. 당시 한국은 조 2위를 내주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었다. 중국전 패배로 국민들과 팬들의 실망과 불만은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리아는 A조 최대의 다크호스였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중립 지역에서 치른 맞대결에서 시리아의 수비를 전혀 흔들지 못하며 0-0으로 비겼었다. 치밀한 전술적 준비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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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시리아전에 대한 전략이 나온 것은 마지막 5분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매우 평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이번에도 수비를 깊게 배치하며 많은 숫자를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진영에게 플레이하라는 전술적 지시를 내렸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적잖은 팬들조차도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Son heung-min정작 경기 당일 시리아는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강하게 수비하며 압박했다. 한국은 시리아의 전방 압박에 패스 미스로 자멸했다. 공을 소유하지 못했고 팀 플레이에 실패하며 리듬이 끊겼다. 

홍정호의 이른 결승골이 없었다면, 권순태의 선방과 골대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패배를 당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시리아의 알 하킴 감독은 “내용 면에서는 비겼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방어적으로 한다고 예상했겠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경기를 한다”라는 말로 전술적으로는 승리했음을 자신했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의 시리아전 내용에 대한 분석은 자의적이었다. 그날 선보인 깜짝 전술인 고명진의 윙 기용에 대해 설명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실패한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 받았는데 지금은 변화를 준다고 논란이 있다”라며 미디어의 질문과 언론의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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