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el NeuerGetty Images

'수호신' 노이어, PSG 공격 스리톱에 절망을 선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주장이자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가 환상적인 골키핑으로 무실점을 이끌어내면서 팀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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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 중심엔 바로 노이어가 있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 측면에선 바이에른이 PSG에게 우위를 점했다. 특히 점유율에선 62대38로 바이에른이 크게 앞섰다. 그럼에도 PSG는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팀이 자랑으로 하는 공격 삼각편대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의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에른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면서 비록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득점에 가까운 찬스들을 몇 차례 만들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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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8분경, 음바페의 전진 패스를 네이마르가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노이어가 발을 쭉 뻗어 선방해냈고, 연이은 네이마르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마저 차단해냈다. 이어서 전반 종료 직전 바이에른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패스 실수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그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음바페의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을 막아냈다. 마지막으로 70분경 디 마리아가 알라바 다리 사이로 빼낸 패스를 기습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온 PSG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퀴뇨스가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번에도 노이어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쭉 뻗어 선방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심지어 노이어는 비록 오프사이드긴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노마크 찬스에서 음바페가 시도한 골문 앞 슈팅마저 또다시 다리로 선방해냈다. 

이 경기에서 노이어의 선방은 3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3회의 유효 슈팅 모두 페널티 박스 안 위험 지역에서의 슈팅이었다. 이는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SG의 기대 득점은 1.07골로 최소 1골은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노이어에게 막혀 무득점에 그친 PSG였다.

Bayern vs PSG xGOPTA

무엇보다도 그는 특유의 넓은 커버범위로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와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왜 본인이 스위퍼 키퍼의 원조이자 대명사임을 만천하에 알렸다(하단 히트맵 참조). 노이어가 빠르게 각도를 좁히다 보니 PSG의 슈팅 각도는 제한적이었고, 자연스럽게 유효 슈팅을 가져가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

Manuel Neuer Heat MapOPTA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볼 터치 50회와 패스 39회를 가져가면서 후방 빌드업에도 크게 기여했다. PSG 선수들 중 노이어보다 패스가 많은 선수는 중앙 수비수 티아구 실바(47회)와 마르퀴뇨스(40회) 둘 밖에 없을 정도였다. PSG의 배후 침투가 위협적이었기에 걷어내는 형태의 롱패스(39회의 패스 중 41%에 해당하는 16회가 롱패스였다)가 평소보다 많았던 영향(이 경기 이전까지 그의 챔피언스 리그 전체 패스 대비 롱패스 비율은 27.6% 밖에 되지 않았다)으로 패스 정확도는 평소(시즌 평균 86.5%)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골키퍼로는 상당히 준수한 수치인 76.9%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한 노이어이다. 참고로 PSG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이 경기 패스 성공률은 65.4%였다.

PSG는 2016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0-1로 패한 이후 챔피언스 리그에서 34경기 연속 골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2011년부터 2014년까지)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에 해당했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면 레알을 넘어 단독으로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으나 바이에른에게 저지된 PSG이다.

Manuel NeuerSquawka Football

특히 PSG 공격 삼각편대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던 선수들이었다. 네이마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개인 통산 59경기에 출전해 35골 24도움을 올리면서 59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자랑하고 있었고, 음바페는 34경기에서 32개의 공격포인트(19골 13도움), 디 마리아는 83경기에서 48개의 공격포인트(21골 27도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노이어를 넘어설 수 없었다.

노이어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실점으로 21세기 들어 최초로 월드컵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로 등극했다. 큰 경기에서 유난히 더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노이어이다. 그가 버티고 있기에 바이에른 필드 플레이어들은 배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의 중원을 장악하면서 끝내 승리까지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괜히 현재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바이에른의 주장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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