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이명수 기자 = 수원FC의 상승세 원동력으로 ‘실시간 전력분석’이 손꼽힌다.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했던 선수들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말했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FC는 14일 열린 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36점 고지에 오르며 1위 제주(승점 38점)를 2점 차로 추격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승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병준이 리그 16골로 펄펄 날고 있고, 마사, 다닐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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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실시간 분석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수원은 원정경기에도 TV를 싣고 가 라커룸에서 하프타임 때 상대 전력 분석을 실시한다. 홈경기의 경우 스크린이 수원종합운동장 라커룸에 설치되어 있다. ‘비프로일레븐’이 제공하는 전력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하프타임에 실시간으로 잘된 점과 보완해야 할 점, 상대의 약점 등을 들여다본다.
전반 막판 분석관이 라커룸으로 뛰어 내려가 하프타임 용 전력 분석 자료를 세팅하고, 김도균 감독이 브리핑을 하는 형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시간 경기 영상이 분석관에게 제공되고, 에디터 툴을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다. ‘라이브 코딩’ 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부천전 결승골의 주인공 다닐로는 하프타임 분석에 감탄했다. 다닐로는 “여태까지 프로 생활하면서 이렇게 하프타임에도 TV를 보면서 분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상대가 실수한 점이나 부족한 것을 바로바로 이야기해준다. 우리의 고칠 점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골을 만들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감독이 작전판을 통해 지시하는 것과 영상을 통해 설명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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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을 도입한 김도균 감독은 도입 배경에 대해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영상부터 보여준다. 영상을 통해 잘못된 것, 잘된 것들을 선수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7년 전 유럽 연수 갔을 때 맨유와 한 분데스리가 팀의 라커룸에 모니터가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유럽은 실시간 분석을 했던 것이다. 실시간 분석에 대해 구단과 이야기하다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서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프타임 분석을 애용하는 감독은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하프타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라커룸으로 뛰어들어간다. 이와 같은 모습이 매번 중계화면에 잡히자 클롭 감독은 헐레벌떡 뛰어가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 전력분석을 보고 싶어서”라고 답한 바 있다. 현재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수원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현재 순위가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영상 분석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제 수원은 후반전에 더 강한 모습이고, 부천전에서도 후반 30분에 터진 결승골 덕분에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승격 가시권에 자리한 김도균 감독은 “제주를 계속 추격하다가 맞대결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양 팀의 대결은 10월 24일 제주 홈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