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수원FC가 김대의(43)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바로 옆동네의 레전드가 더비 라이벌 팀의 감독이 됐다.
수원FC는 13일 "김대의 전 매탄고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덕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수원FC는 2개월 가까이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왔다. 60명 내외의 인물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계속 압축했고 구단 자체 감독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등 몇 차례의 검증 과정을 거쳐 김대의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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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 감독은 수원 인근인 화성이 고향이다. 학창 시절은 수원에서 보냈다. 게다가 선수 인생의 전성기를 수원 삼성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했던 수원FC는 수원 삼성과 치열한 더비전을 펼친 바 있다. 수원 삼성의 레전드가 향후 수원FC의 감독으로서 더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시작된 것이다.
수원FC는 "그동안 K리그 등에서 보여주었던 수원FC의 빠른 공격 축구를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했다. 김 신임 감독은 화려한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로 인해 최종 선임까지 고심했다. 그러나 최종 영입 협상 시 40대의 젊은 감독의 의욕과 패기, 감독으로서의 확고한 철학을 통한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수원 영화초등학교, 안용중학교, 정명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김대의 감독은 일본 J리그와 국내 실업축구단에서 잠시 활약했다. 2000년에 본격적으로 성남 일화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성남과 수원에서 K리그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폭주기관차'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었다. 2010년 수원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입문,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 코치와 수원의 스카우트, 유스팀인 매탄고 감독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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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먼저 초보 감독의 검증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원FC 제3대 감독으로 선임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 시절 추구했던 성실함과 간절함에서 나오는 포기하지 않는 공격 축구를 만들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선수단과 상견례로 감독직 수행에 나서는 김 감독은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35라운드 부천FC 1995전을 통해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