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2019년 두번째 슈퍼매치는 이전 슈퍼매치들과 결이 달랐다. 경기 외적인 충돌과 갈등이 잦고, 공은 놓쳐도 사람은 놓칠 수 없는 플레이가 많아 그 명성과 달리 아름다운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용수 감독의 “축구를 한 게 아니라 파이트(싸움)를 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2019년 6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은 빠른 템포와 전환, 공격적인 축구의 대향연이었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외치는 서울은 3만2057명의 시즌 최다 관중 앞에서 소극적인 축구를 할 이유가 없었다. 수원은 리그 기준 슈퍼매치 14경기 무승의 사슬을 끊기 위해 역시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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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만 오스마르와 한의권이 1골씩을 주고 받은 양팀은 후반에도 공격적인 태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수비형 미드필더 최성근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이날 3-5-2 포메이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최성근은 2선의 염기훈과 사리치를 받치고 스리백 앞으로 지키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였다. 선수 교체를 할 수 밖에 없던 이임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가트 카드를 꺼냈다. 전방에 타가트, 데얀, 한의권을 스리톱을 세워 공격적으로 위기를 뚫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이 결국 자충수가 됐다. 사리치와 염기훈을 종에서 횡으로 배치했지만 중앙에서의 수비가 약해지며 스리백이 그대로 서울 공격진의 도전적인 플레이에 노출됐다. 공격적인 변화의 마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데얀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고, 한의권과 타가트도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버티던 서울은 후반 16분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주영, 알리바예프, 고요한을 거치는 멋진 패스를 페시치가 골로 마무리했다. 이 득점과 함께 수원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서울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수원을 몰아쳤고, 후반 34분 오스마르, 그리고 후반 36분 페시치의 쐐기골로 후반 추가시간 타가트가 1골을 만회한 수원에 4-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슈퍼매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양팀간의 첫 대결 이후 한번도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적 없던 서울이 33승 23무 32패로 앞서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슈퍼매치를 통해 아픔도 많았고, 교훈도 많았다. 이제 1승 앞서가는 것이지만 앞으로는 서울이 슈퍼매치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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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감독은 최성근의 부상 후 공격적인 카드를 꺼낸 판단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고승범 뿐이이었고, 큰 경기다 보니 망설여졌다. 솔직히 너무 이기고 싶었던 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공격적인 변화를 준) 전술에서 내가 잘못했다”며 자신의 부족함이 패배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에 상대가 무게중심을 앞으로 가져온 것이 우리에겐 찬스가 됐다. 후반 초반 상대의 거침없는 공세를 막고 역습을 했다. 두번째 골이 승리를 결정짓는 전환점이 됐다”라며 비슷한 해석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