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Goal Korea_KFA

‘수비 괴물’ 김민재, 카타르의 ‘창’도 부러트릴까?

[골닷컴, UAE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한국은 카타르에게 이란 이상으로 갚아야 할 빚이 많다. 2017년 6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무려 33년 만에 카타르에게 당한 패배였다. 손흥민은 경기 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중 추락하며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전술에서 완전히 밀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 경기로 경질됐다.

지난해 1월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또 카타르에게 패했다. 중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3-4위전에서 0-1로 무너졌다. 대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를 치른 한국은 무기력했고, 대회 후 김봉길 감독도 물러나야 했다. 지난 2년 간 카타르는 한국 각급 대표팀 감독을 2명이나 사임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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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의 상승세는 무섭다. 조별리그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그들은 16강전에서도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쳤다. 대회 유일한 전승, 무실점 팀이다.

막강 공격을 이끄는 두 간판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와 아크람 아피프는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 공교롭게 한국의 최근 뼈 아픈 2패도 두 선수가 중심에 있다. 아피프는 스포르팅 히혼에서 뛰며 카타르 태생의 선수로는 최초로 스페인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도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으로 한국 수비를 무너트렸다.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아피프와 같은 96년생 동갑내기인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예약한 선수다. 수단 출신으로 어린 시절 카타르로 이주해 온 알리는 2022년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축구협회가 전략적으로 키운 선수다. 유럽으로 일찌감치 보내져 벨기에, 폴란드 등에서 뛰었다. 같은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아피프와 흡사한 스피드, 기술을 보유했다.

이들을 막아야 하는 것은 김민재다. 그 역시 96년생으로 아시아의 떠오르는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 막강한 수비에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국과 유럽이 그에게 적극적인 오퍼를 보내는 상황이다.

김민재와 알리, 아피프는 향후 10년간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서 다퉈야 할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기선 제압은 4강 진출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김민재는 이번에는 발 빠른 두 선수의 무력화를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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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파트너인 부주장 김영권은 하산 알 하이도스의 침투를 견제하며 수비 컨트롤을 맡는다. 두 선수는 90년생으로 경험치가 충만한 양국 공수의 중심이다. 김민재가 힘과 세기로 알리, 아피프를 누르는 사이 김영권이 커버링으로 함께 카타르의 공격을 잠재우는 것이 벤투호 수비의 1번 전략이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파울을 보지 못한 심판의 오심이 확인되며 벤투호 수비력은 다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골을 넣은 카타르를 잠재우면 4강 진출의 의미는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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