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ssandro Nesta AC Milan 2004-05Getty

'수비력 하나 만큼은 GOAT' 이탈리아 명품 센터백 네스타[칼치오 위클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카테나치오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명품 수비수 중에서도 재능만큼은 탑으로 불렸던 선수.

우아하다. 공격수도 아닌 수비수다. 그것도 명품 수비수로 불린다. 신체 조건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가 탄탄한 선수였다. 그래서 혹자는 네스타를 일컬어 수비수로서 재능만큼은 역대 최고 선수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네스타는 떡잎부터 다른 선수였다. 일찌감치 소속팀 라치오의 간판 수비수로 꼽혔다. 구단의 재정난을 이유로 AC 밀란 유니폼을 입었고, 밀란에서도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마이애미 FC를 지도했고, 페루자를 거쳐 올 시즌에는 세리에B 프로시노네를 지휘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 네스타는 어떤 선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러 수비수 중에서도 재능만큼은 'GOAT'로 불리는 선수가 바로 네스타다.

일단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췄다. 187cm의 네스타는 기본적으로 준수한 공중볼 능력은 물론, 발밑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수로서 태클 능력과 대인 방어 그리고 판단력은 역대 최고 선수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네스타의 깔끔하면서도 정확히 공만 빼내는 태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2011/2012시즌 네스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당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메시를 상대로도, 깔끔한 태클을 보여주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한창 잘나가던 호나우지뉴도 네스타라는 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 선정 이유

수비수로서 모든 걸 갖춘 선수였다. 유일한 흠은 후술할 대표팀 커리어 정도. 기본적으로 네스타 자체가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수비 라인 정비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네스타의 파트너도 시너지 효과를 여러 차례 얻었다. 밀란 복귀 초반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아바테는 네스타의 튜터링 덕분에 수비력의 급격한 발전을 그리고 치아구 시우바 또한 네스타와 호흡을 맞추면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라치오에서도, 밀란에서도 소위 말하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서 맹활약을 보여줬다. 덕분에 네스타는 양 클럽 모두의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 네스타의 주요 커리어

밀란 레전드로 유명하지만, 네스타가 이름을 알린 클럽은 라치오였다. 라치오 유소년팀을 거친 그는 1996년 열린 21세 이하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주목받았고, 1998년에는 22세의 나이로 라치오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참고로 네스타는 밀란으로 이적했던 2002년 여름까지 라치오 주장으로 활약했다. 라치오 시절 네스타는 1999/200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포함해 총 6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2년 여름에는 밀란으로 이적했다. 네스타가 더욱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 또한 밀란 이적이 결정적이었다. 밀란 소속으로 네스타는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포함해 총 10개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모두 팀의 핵심 선수로서 일궈낸 성과다.

흠이라면,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데포르티보와의 일명 리아조르 참사(4-1로 승리했던 밀란은 2차전에서 0-4로 패배했다) 그리고 이스탄발 참사(VS 리버풀,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다. 두 경기 모두 밀란은 역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최고의 선수진을 갖추고도, 기복 없는 네스타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흔들렸다. 물론 네스타만의 책임은 절대 아니지만.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 부상 악재, 대표팀에서는 재능 피우지 못해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클럽 커리어도 조금은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네스타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바로 월드컵이었다.

네스타 커리어 최대 흠이 바로 대표팀이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기복 없고, 자기 관리 철저했던 네스타가 때아닌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유 또한 메이저대회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로 2000에서는 명품 수비력을 무기로 존재감을 알렸지만, 결승에서 프랑스에 역전패를 당했다. 참고로 당시 경기 준결승 네덜란드전에서 네스타는 명품 수비력을 무기로 홈 팀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유로 2004에서도 네스타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탈리아가 조별 예선에서 떨어지며 끝내 메이저대회 주연이 되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네스타는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과의 16강전에 결장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에 무너지며, 16강에서 떨어졌다. 4년 뒤 네스타는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독일 월드컵에 나섰고, 이탈리아 또한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지만, 네스타는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상태였다.

독일 월드컵에서 네스타는 칸나바로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조별 예선 2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하며 아웃됐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네스타를 대신해 마테라치가 칸나바로와 호흡을 맞췄고, 독일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