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영우한국프로축구연맹

송민규 잡은 설영우 “김학범호 가고 싶죠”

[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김도훈 감독은 경기 전날 설영우에게 넌 지시 한 마디를 던졌다. “요즘 송민규의 올림픽 대표팀(U-23) 가능성을 언급하던데, 이번에 송민규 잡으면 네가 대표팀 간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166번째 동해안 더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영 보이’들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물이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송민규(1999년생)와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1998년생)의 측면 대결이었다. 측면 공격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설영우는 퇴장 징계로 빠진 풀백 김태환의 자리를 메웠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설영우의 승리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설영우는 “동해안 더비는 많은 분들이 주목하는 경기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날씨도 많이 더웠고 상대도 의욕이 컸다”며 힘든 싸움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포항전에서 프로에 데뷔하여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큰 경기에 강한 것 같다고 하자 “여태껏 프로에 와서 큰 경기를 못 해보았다. 강심장이 아니다”며 쑥스러워했다.

울산 설영우박병규

김도훈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설영우를 칭찬했다. 그는 “큰 경기, 작은 경기 상관없이 잘하고 있다. 송민규의 자신감을 완벽히 제어했다. 미래가 아주 기대되는 선수다”며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설영우에게 “요즘 송민규 선수의 활약과 U-23 언급이 많더라. 네가 송민규를 막으면 대신 김학범호 간다”고 했다. 설영우 역시 이를 언급하며 “감독님이 농담하셨다. 대표팀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송민규 선수에게 어떻게든 골을 허용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며 경기에만 집중했음을 밝혔다. 

설영우는 송민규를 막을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밥 먹을 때 말고는 송민규 선수의 스페셜 영상을 빠짐없이 보았다. 굉장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공을 잡고 돌아서면 자신감이 엄청난 선수였다. 못 돌아서게 뒤에서 바짝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기존의 풀백 김태환과 비교하며 “태환이가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설영우는 “태환이 형은 배울 것이 많은 형이다. (경쟁에) 이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대신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잘할 자신이 있다”며 경쟁 도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 설영우 포항 송민규한국프로축구연맹

설영우는 올 시즌 풀백과 윙어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본인에게 어떤 자리가 편한지 묻자 “매 경기 어디서 뛸지 예측이 안 된다. 박주호, 홍철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태환이 형은 시크하셔서 준비만 잘 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김도훈 감독의 말처럼 송민규를 잡았으니 김학범호를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U-23 대표팀 욕심이 정말 없는지 묻자 “사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면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눈치도 보인다. 가끔 대표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경기장에선 생각을 전혀 안하고 팀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영플레이어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상은 생각도 못 해보았다. 제 활약이 없어서 못 받을 것 같다. 오직 저희 팀이 우승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리그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골닷컴 박병규 기자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