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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미나미노-아즈문' 아시아 공격수들, UCL 흔들다

PM 2:13 GMT+9 19. 10. 3.
Takumi Minamino & Hwang Hee-Chan
손흥민-황희찬-미나미노-아즈문,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2차전에 전원 골 기록. 손흥민, 2019년 기준 챔피언스 리그 5골로 메시(6골) 이어 2위. 황희찬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2골 3도움 & 미나미노 1골 3도움. 아즈문도 2경기 연속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최강의 축구 클럽을 결정하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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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시아 선수들이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UEFA 챔피언스 리그는 유럽 최강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지상 최대의 축구쇼로 불리고 있다. 별들의 전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이다.

먼저 챔피언스 리그 아시아 선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손흥민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손흥민은 이미 2019년 4월 18일(한국 시간), 멀티골을 넣으면서 아시아 선수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골(12골, 종전 기록은 막심 샤츠키흐의 10골)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즉 그의 골 하나하나는 아시아 축구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손흥민은 2일 새벽(한국 시간)에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12분경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소속팀 토트넘은 바이에른에게 2-7 대패를 당했으나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5회)과 유효 슈팅(3회), 드리블 돌파(3회)를 기록하면서 홀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바이에른전 골에 힘입어 2019년 기준 챔피언스 리그 5골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6골,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번엔 3일 새벽에 열린 리버풀과 레드 불 잘츠부르크 경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경기에선 총 3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황희찬과 미나미노 다쿠미가 선발 출전했고, 오쿠가와 마사야는 경기 종료 20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인 데다가 안필드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당연히 많은 이들이 리버풀의 완승을 예상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리버풀은 36분 만에 3골(9분 사디오 마네, 25분 앤디 로버트슨, 36분 모하메드 살라)을 몰아넣으며 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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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츠부르크엔 황희찬과 미나미노로 이어지는 아시아 공격 듀오가 있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39분경, 에노크 음웨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접는 동작으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를 완벽하게 제치고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판 다이크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제껴지는 건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어서 후반 11분경, 황희찬과 미나미노가 골을 합작해냈다. 황희찬의 정교한 크로스를 미나미노가 환상적인 논스톱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잘츠부르크는 후반 15분경, 미나미노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또 다른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황희찬과 미나미노가 사이 좋게 1골 1도움씩을 기록한 셈이었다.

비록 잘츠부르크는 후반 24분경, 리버풀 에이스 살라에게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면서 3-4로 패했다. 그럼에도 0-3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3-3 동점까지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챔피언스 리그 안필드 원정에서 3골을 넣은 팀은 잘츠부르크 이전엔 바르셀로나와 첼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3팀 밖에 없었다. 역사적인 경기를 만들어낸 잘츠부르크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홈에서 5승 1무 무패를 기록했다. 이것이 리버풀이 조별 리그에서 3승 3패로 간신히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에서도 1차전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하고도 2차전 홈에서 4-0 대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렇듯 홈에서 유난히 강한 리버풀을 황희찬과 미나미노가 괴롭힌 것이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과의 조별 리그 1차전 2실점(3-2 승) 이후 챔피언스 리그 홈에서 5경기 연속 실점이 없었다. 하지만 바로 황희찬이 리버풀의 안필드 무실점 신화의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골을 넣은 것이다.

이미 황희찬은 지난 헹크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6-2 대승을 이끌어냈다.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한 황희찬이다. 미나미노 역시 1차전 2도움에 이어 이번 경기 감격적인 챔피언스 리그 데뷔골과 함께 1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1골 3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란 대표팀 간판 공격수 세르다르 아즈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속인 그는 올랭피크 리옹과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1-1 무승부를 이끈 데 이어 3일 새벽에 열린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경,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아즈문이다.

이미 아즈문은 2016/17 시즌 당시 로스토프 소속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챔피언스 리그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유로파 리그까지 포함하면 16경기 8골 2도움이다. 러시아 리그보다도 유럽 대항전에서 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즈문이다.

이렇듯 클럽 대항전 기준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중요한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이번 시즌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상이 이어질수록 이는 그 동안 축구 변방 취급을 받았던 아시아 축구 전체의 위상 상승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