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1일 새벽 1시(한국 시간) 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친선전에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종 점검의 의미가 컸다.
전반 막판부터 흐름을 쥔 한국은 후반에는 경기를 지배하며 공세를 펼쳤다. 승리를 가져 올 절호의 기회도 있었다. 후반 35분 기성용이 황희찬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던 중 골키퍼의 발에 걸리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던 기성용의 가장 확실한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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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로 나선 건 기성용 본인이었다. 한국 선수 중 킥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성용은 이전에도 A대표팀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였다. 최근 들어 손흥민이 우위에 있지만, 아직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성용이 차는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골키퍼를 속이고 왼쪽 아래를 노린 기성용의 킥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기성용뿐만 아니라 믿고 기다리던 동료들도 모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불운과 일시적 실패로 넘어갈 수 있지만 최근 A대표팀의 페널티킥을 둘러싼 흐름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 10월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다. 무슬레라 골키퍼가 막아낸 것. 다행히 황의조가 빠르게 쇄도해 재차 슈팅 해 골로 마무리 했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우루과이전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 적이 있었다. 잇달아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자신감이 떨어진 그는 A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차지 않는 것이 낫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
벤투 감독은 그런 손흥민의 반응에 대해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손흥민이 가세한 채로 사우디전을 치렀다면 그에게 일부러 기회를 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공백을 기성용으로 대신했는데 또 실축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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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담당하는 키커는 보통 경기 전 1번과 2번이 정해진다. 교체 상황에 따라 그 순번으로 찬다. 만일 1, 2번이 다 없으면 벤치에서 즉각적으로 지정한다. 보통 팀에서 킥이 가장 정확하거나 대범한 공격수가 차는데 A대표팀은 그 선수들이 공교롭게 나란히 실패한 것이다.
아시안컵 들어서도 경기 중 페널티킥이 나올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의사나, 기성용의 최근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선수들이 마음 속에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새로운 키커로 찾아야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벤투호로서는 본 대회를 앞두고 이 예상치 못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