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은 길다. 토트넘은 흐름을 탈 것이다” [GOAL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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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과 다즌(DAZN)이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과 축구에 대한 생각, 아버지의 영향력,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자신을 일으켜 세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긴 이야기를 했다.

[골닷컴] Daniel Herzog =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다. 리그에서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가 10점이나 벌어져 있고, 리그컵에서도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도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포기는 없었다. 그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다른 수준의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은 길다. 축구는 언제 흐름을 탈 지 모른다”라며 변곡점을 원하고 있었다. 

골닷컴과 다즌(DAZN)이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과 축구에 대한 생각, 아버지의 영향력,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자신을 일으켜 세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긴 이야기를 했다. FIFA 월드베스트 XI 후보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그는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토트넘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선수지만 그는 팀 동료들과 비중이 다르지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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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주일 전 세계 최고의 선수에 리오넬 메시가 뽑혔다. 납득할 만한 결과라 보는가?
손흥민: 투표 결과를 확인했고, 메시가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명확하게는 3명의 선수가 그 상을 받을만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버질 판다이크도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엔 한 선수가 받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Q. 지난 시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했지만, 10위 안에 든 선수는 해리 케인 뿐이다. 그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나?
손흥민: 그 부분은 유감스럽다. 우리는 대단한 성과를 냈다. 순위 안에 들 만한 대단한 선수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Q. 언젠가는 당신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걸 꿈꾸나?
손흥민: 당연히 축구를 시작했다면 누구나 그런 꿈을 꾸지 않겠나? 나도 세계 최고가 되는 순간을 꿈꾼다. 내가 열심히 이 일을 하는 이유기도 하다. 

Q. 이전에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 생활 동안에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같은 맥락인가?
손흥민: (웃음) 그건 내가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한 얘기다. 축구를 굉장히 사랑하고, 이 순간은 내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축구를 충분히 즐기고 싶다. 물론 가족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시간은 충분하다. 

손흥민

Q. 아마 한국에서 당신은 어떤 축구 선수보다 인기 있을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유명세가 두려운 때도 있는가?
손흥민: 그런 것으로 힘든 건 없다. 현재는 대부분의 시간을 런던, 그리고 유럽에서 보내는 중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Q. 당신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는 출발은 노르더슈테트에 접한 함부르크 유스 아카데미에서였다. 함부르크에 오기 전 그 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
손흥민: 솔직히 아무 것도 몰랐다. 함부르크로 와서 기숙학교에서 지냈다. 거의 매일 같은 루틴이었다. 아침에는 학교로 가고, 오후에는 돌아와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잠들었다. 내가 그 곳에 갖고 있는 대부분의 추억이다. 

Q. 어린 나이에 함부르크로 가며 경험한 문화적 변화는 어렵지 않았나?
손흥민: 16살에 독일로 갔다. 가족과 떨어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영어와 독일어를 구사할 줄 몰랐고 모든 것이 완벽히 낯설었다. 가능한 빨리 독일어를 배우기로 다짐했고, 다행히 독일어를 빨리 배웠다. 

Q. 오래지 않아 함부르크에서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 맞다. 굉장히 빠르게 기회가 왔다. 17살에 프로 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굉장한 일이었다. 

Q. 어떻게 올라섰나? 대한민국에서 함부르크로 온 다른 선수들은 그렇게 성공 못했다. 
손흥민: 나는 간절했다. 함부르크에서 계속 있고 싶었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걸 꿈꿨다. 언제나 쉬운 건 없었지만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정말 열심히 몸부림쳤다. 기숙학교의 코치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도움을 줘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Q. 아버지의 영향력은 얼마나 대단했나?
손흥민: 굉장히 크다. 나를 위해 정기적으로 함부르크로 왔는데, 그게 내겐 긍정적이었다. 오늘도 축구에 대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 

Q. 분데스리가 데뷔 후 당신의 아버지는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하더라. 
손흥민: 속으로 그런 마음이었는데 내게는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웃음) 대신 혼을 냈다. 아마 내 스스로 더 열심히 하길 원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다른 데 눈길 주지 않고 축구에 집중하길 원했다. 경기가 끝나면 아버지는 내 노트북을 가져가 버렸다.

Q. 그럴 때는 화가 났나?
손흥민: 아니, 전혀. 아버지는 그라운드 위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고 스스로 실천한다. 현재도 아버지와 털털하고 솔직한 관계다. 비록 가끔은 쉽지 않지만… 

Q. 아르민 페 감독이 데뷔 기회를 줬지만, 미하엘 외닝 감독이 프리시즌에 당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와 지금도 연락하나?
손흥민: 지금도 정기적으로 연락한다. 지난 시즌에 런던을 방문해 내 경기를 보고 갔다. 외닝 감독은 내게 매우 중요한 지도자다. 

Q. 함부르크가 2부 리그로 강등됐을 때 어땠나?
손흥민: 정말, 정말 슬펐다. 함부르크의 팬들과 도시 분위기는 1부 리그가 어울린다. 그들이 다음 시즌에는 1부 리그로 복귀하길 희망한다.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런던에서 늘 응원하고 있다.(웃음)

Q. 함부르크에서 총 5년을 보낸 뒤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갔다. 무엇이 이적을 결심하게 만들었나?
손흥민: 솔직히 함부르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작별은 가슴 아프다. 하지만 내 커리어에서 다음 스텝을 밟는 것은 중요했다. 그것도 축구의 일부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이었다. 더 높은 레벨에서 나를 입증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적을 택했다. 

Q. 토트넘이 2015년 3000만 유로를 지불하며 당신을 영입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에서는 어떻게 적응했나?
손흥민: 프리미어리그는 달랐다. 분데스리가와 굳이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그곳도 대단한 퀄리티를 지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모든 게 더 빨랐고, 피지컬적으로 훨씬 더 강했다. 이적 후 초기에는 골도 넣었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을 당한 뒤 다시 팀에 녹아드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뒤에 출전이 어려워졌고, 독일로 돌아가길 원했다. 그곳이 더 편안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항상 나를 격려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내게 가장 맞는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Q. 그때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나?
손흥민: 나는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는 나를 정말 필요로 하고 토트넘에서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대화를 통해 이적을 하겠다는 내 생각이 쏙 들어갔다.  

Q. 포체티노 감독은 어린 선수를 발전시키는 데 엄청난 강점이 있나?
손흥민: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끌어내 팀을 강하게 만든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다 그랬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는 모두가 굉장히 향상된다. 

Q. 그렇긴 하지만, 토트넘이 우승 타이틀을 들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우승이겠지만, 실제로 우리는 몇 차례 우승에 근접했었다. 나도 우승하는 순간을 희망한다. 

Q. 때로는 미디어에서 팀 동료들만큼 당신을 주목하지 않는 게 신경쓰이진 않나?
손흥민: 전혀. 나는 메시나 호날두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럴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하다. 

Q. 올해의 토트넘 선수로 뽑히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 그 상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의 모든 선수 개개인이 받았어야 했다. 

Q. 올 시즌 토트넘의 출발이 썩 좋지 않은 이유가 뭘까?
손흥민: 많은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레스터와 뉴캐슬에게 패했고, 컵대회에서도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하지만 지금은 리버풀만이 일관된 결과를 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도 노르위치에게 놀라운 패배를 당했다. 이제 9월(인터뷰 시점)이고,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축구는 언제 빠르게 흐름을 탈 지 모른다. 

Q. 리버풀과의 격차가 벌써 10점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남은 시즌 동안 다른 레벨의 경기를 할 거라 보나?
손흥민: 리버풀도 갑자기 승점을 잃을 수 있다. 그들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남은 시즌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10점 차를 따라 잡아야 하지만, 얼마나 많은 경기가 남았는지 보자.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Q. 지금 이 단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손흥민: 누구와 붙든 상관없다. 우리가 하는 경기를 이기길 원하고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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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뮌헨은 필리페 쿠티뉴는 올 여름 영입했다. 그의 기술을 어떻게 보나?
손흥민: 대단한 선수다. 그의 축구를 보는 게 즐겁다. 팀의 퀄리티를 올려 줄 수 있는 선수다. 바이에른에는 레반도프스키 같은 선수도 돋보인다. 긴 시간 월드 클래스 수준에서 호라약하고 있고, 팀의 연계 과정을 골로 마무리할 수 있다. 우리는 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바이에른을 꺾기 위해 토트넘이 무엇을 해야만 하나?
손흥민: 늘 어려운 일이다. 좋은 압박, 볼 점유, 적극적인 1대1 승부. 그런 것들이 열쇠가 될 것이다. 

정리=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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