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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배 박지성에 화답..."항상 의지하고 있다" [GOAL 현장인터뷰]

AM 9:50 GMT+9 19. 12. 8.
손흥민
(번리 전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가진 손흥민. 사진 = 장희언 기자)

[골닷컴, 런던] 장희언 기자 = "영국에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많이 의지하고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려고 한다"

토트넘이 7일(이하 현지시간) 홈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번리 전 경기 시작에 앞서 박지성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AFC 올해의 선수상을 시상하기 위해서 토트넘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박지성은 2년 전에도 손흥민의 수상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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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매년 시상하러 와야 하는데 2년마다 오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며 가벼운 농담을 건냈다. 그는 "그만큼 흥민이가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고, 충분히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기쁜 상황이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손흥민 또한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 축구,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의 선구자인 지성이 형에게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영국에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많이 의지하고 있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려고 한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번리 전 경기 전 짧은 인터뷰를 가진 박지성. 사진 = 장희언 기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레전드 선수들의 훈훈한 모습이 담긴 인상깊은 순간이었다. 다음은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과 진행한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이다.

- 경기 시작 전 박지성 선수로부터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축구,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의 선구자인 지성이 형에게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영국에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많이 의지하고 있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려고 한다. 상을 전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런 업적들이 혼자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 수상도) 나 혼자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오늘 경기 승리와 동시에 시즌 10호 골을 넣었다. 경기 소감이 어떤지?

"더 많은 골을 넣으려고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일단, 10호 골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내 임무이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을 내다보고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오랜만에 클린시트 경기였다. 

"이기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고, 클린 시트를 하는 것에 있어서 선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저번 경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0으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클린 시트를 해서 모두에게 좋은 느낌이 전해진 것 같다. 앞으로 이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원더골에 대해 '손나우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웃음). 감독님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칭찬해주신 것은 너무나 좋은 일이다. 내가 잘해서 골을 넣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치고 나가는 대로 (공간이) 수비가 없는 쪽으로 잘 몰아진 것 같다. 그런 골을 넣을 기회를 주신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 같이 뛰고 있는 선수들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 지난 시즌 첼시 전 골과 비슷한 느낌이다. 어느 골이 더 마음에 드는지?

"어떤 골이 더 마음에 드냐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모든 골이 다 소중하기 때문에 특정 골을 꼽는 것 자체가) 그 골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골이 그렇다. 예를 들면 셰필드 전 때 굴절되어서 들어간 골도 나한테는 소중하다. 어떤 골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첼시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골 모두 소중한 골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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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많은 팬분이 이번 골에 대해 함부르크 시절 넣은 원더골을 뛰어넘는 최고의 골이라는 의견이 많다. 골 넣을 당시 어떤 심정이었는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사실 몇 골을 넣은 지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한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어떤 골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고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정말 운이 좋게 발에 맞고 넣은 골이든 무엇이든, 전부 다 너무나 소중하다. 하나의 골을 꼽기에는 그동안 넣은 골들에 존중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대표팀, 프리미어리그 이런 곳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치열한지 누구나 알다시피 너무 소중한 경험이고, 소중한 업적이다"

- 골 넣을 때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볼을 처음에 잡았을 때는 알리에게 패스를 주려고 속도를 맞췄다. 하지만 (볼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그대로 치고 나갔다. 운이 좋게도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잘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처음부터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타이밍 좋게 상황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 국내에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수비 가담이 많아져서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팀에 있어도 수비를 다 해야 한다.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도 많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공을 가지고 있지 못할 때는 어떤 선수라도 공격수부터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포지션도 매번 뛰어오던 윙을 보는데 사실 팀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하고, 선수들도 팀이 제자리로 빨리 돌아가는 것에 있어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케인과 알리 선수도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부분에 치중을 많이 하고 있다. 모두가 실점하는 것을 싫어하고, 패배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논란화 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 좋은 팀이든 공격수가 수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 시소코 선수가 본인에게 지난 경기에서 자신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것에 (SNS를 통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알고 있었는지?

"따로 말을 한 적은 없었는데, 워낙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한 사이이다. 오늘도 득점할 기회를 줬는데 내 것은 안 넣고…. 너무 아쉬웠다. 보면 나쁜 놈이다! (웃음). 사실 농담이고, 오늘도 골을 넣었을 때 내가 기분이 좋고, 골을 자주 넣는 선수가 아닌데 요즘 기회가 많이 가서 기쁘다"

"본인도 자기 자신보고 '스트라이커다', '원래는 스트라이커 출신이었다' 등의 거짓말을 하는데, 재치 있는 농담 덕분에 선수들도 많이 웃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포지션의 특성상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닌데 그동안 뒤에서 해준 업적이나, 득점 상황을 만들어주는 선수는 시소코라고 생각한다. 시소코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도 다 포함이 되겠지만 그들이 골을 넣었을 때 좀 더 기쁜 것 같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 장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