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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눈을 찔렸다?' 그 실제상황과 대책에 관하여 [이성모의 어시스트+]

(현장에서 이날의 상황을 목격한 제보자가 보내온 당시의 사진. 사진=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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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손흥민 선수가 사인을 받으러 호텔에 찾아온 팬에게 눈을 찔렸습니다." 

7일 대한민국 대 호주의 평가전이 끝난 다음날 아침인 8일 오전, 필자가 눈을 뜨자마자 축구팬으로부터 받은 제보사항이다. 처음에는 이 제보사항이 '사실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을 만큼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 이와 유사 일이(확한 사실관계는 하기에 기술) 실제로 발생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날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의 경호를 맡았던 경호업체 중 한 경호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과 함께 해당 사실을 알리며 팬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글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많은 팬들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분개했고 또 자제방안을 찾아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건에서 중요한 쟁점은 1) 우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느냐(눈을 찔린 것이 맞는지를 포함하여) 그리고 2)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느냐일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장제보자들을 포함해 이 건에 대한 축구팬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정리해본다. 

1. 정확히 언제, 어떤 일이 있었나 

필자는 이날 현장에 있었던 총 5명의 제보자들로부터 2개의 현장영상을 포함한 제보를 받았다. 이 2개의 영상을 확인해보면, 그 날의 전체적인 상황이 전체적으로 파악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보자들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현장상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대한민국 대 호주의 경기가 끝난 후 오후 11시 10분 경,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부산의 모 호텔에 도착했다.

2) 현장에는 약 30여 명의 팬들이(호텔 내부, 실내외를 모두 합하면 300여 명) 호텔 입구로부터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L자의 형태로 서 있었다. 최초에 벤투 감독이 팬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지나갔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몇몇 인원들이 사인에 응하기도 했다. 

3)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고 손흥민이 나타난 시점부터 현장에 있는 팬들 중 일부가 큰 목소리로 손흥민의 이름을 부르고 사인을 요구하면서 점점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변했다. 

4) 손흥민이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향할 때는 팬들 중 다수가 L자 라인(통제라인)에서 벗어나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경호원들 및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손흥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몰려드는 인원이 너무 많았다. 

5) 이 과정에서 한 팬이 손흥민에게 주기 위한 선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건네려던 과정에서 그 쇼핑백이 주변의 다른 팬과 충돌 후 손흥민의 오른쪽 얼굴에 맞았다. 이후 손흥민은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눈쪽이 아픈 듯 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엘리베이터가 닫힐 때 팬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2. '지나친 팬심'인가, '관리 소홀'인가? 

위와 같이 발생한 상황을 두고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자 몇몇 팬들은 이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더욱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러는 호텔까지 선수들을 찾아가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만든 팬들을 '지나친 팬심'이라며 비판하는 팬들도 있고, 또는 이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관리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자는 우선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일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책임'으로 몰아가거나 일방적인 비판은 자제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이 날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 칼럼을 작성하는 목적 역시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닌 비슷한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 현장 상황 영상을 살펴보면, 이날 호텔에 방문했던 모든 팬들이('전원이') 선수에게 몰려들며 비상식적 요구를 한 것은 사실이 아. 통제라인을 지키며 안 쪽에 서서 "수고하셨어요"라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팬들의 모습도 분명히 확인이 된다. '손흥민이 눈을 찔렸다'라는 것 역시 정확한 상황과는 차이가 있으며 팬이 고의로 손흥민을 공격한 것은 분명 아니다. 

다만, 이 상황을 통제하는 경호업체 등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일부 팬들의 행동이 통제가 불가능하거나 부적절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호원은 이날 현장 상황에 대해 "어린이들이 있는데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몰려나오니 7,8세 어린이들이 넘어지기도 했다"라며 "미리 호텔 보안팀과 상의해서 동선을 파악하고 가이드 라인도 설치했지만 일부 팬분들이 그 점을 무시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3.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 '두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앞서 밝힌 바를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필자가 지금 이 칼럼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 추궁이 아닌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번 건에 대해 분노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다수의 팬들은 "이와 비슷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그대로 둔다면 또 다른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현장에서 이 과정을 직접 목격한 제보자 민성현 씨는 "어제처럼 호텔에서 저런 일들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라며 "선수들을 위해서 팬분들도 아쉽긴 하겠지만 호텔에서만큼은 배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 현장에서 (선수들이) 사인을 해주지 않자 비방하고 그랬던분들도 있어서 정말 창피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팬들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부분이겠지만 호텔만큼은 출입을 금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제보자인 성인선 씨 역시 "중요한 경기를 집중해야 하는데 방해해선 안 된다"라며 "앞으로 호텔에 찾아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필자는 팬들 스스로가 대표팀 선수들이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숙소의 '내부'까지 찾아가서 오늘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동시에,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후로는 위와 같은 일 자체를 협회 차원에서 '금지' 하고 그에 해당하는 '가이드라인'을 팬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대표팀 숙소 내에서는 선수들에게 사인 요청을 자제해달라, 요청해도 응하지 않는다"라고 온라인상에서 공지하고, 호텔 내외부에도 비슷한 고지문을 붙여놓고, 그래도 호텔 내부까지 찾아와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있을 경우 사전에 공지한 것과 같이 경호업체 및 호텔 보안직원들과 함께 호텔 외부로 퇴장하도록 안내하면 된다.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SNS 채널을 통해 축구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SNS를 통해 배포했던 '우천시 참고사항'과 같은 포스팅은 팬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주는 매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팬들에게 이와 같은 요청사항을 전파한다면, 축구팬들 역시 그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선수를 사랑하고 어떻게든 만나고 싶고 더러는 선물을 직접 전해주고 싶어하는 팬들의 그 마음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행동양식이 이번 경우처럼 통제라인을 벗어나서 주변의 어린이들이 넘어지고 선수의 얼굴에 선물이 맞는 상황까지 벌어질 정도라면, 팬들 스스로도 그런 행동을 지양할 필요가 있는 동시에 그것을 관리하는 주체가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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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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