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강해 보이지 않는데, 강한 팀이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 이야기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 성적이 심상치 않다.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2차전에서는 불가리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불가리아 원정 승리를 거뒀다. 북아일랜드전 포함 2전 전승의 이탈리아 대표팀은 4년 전 악몽을 걷어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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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치니의 4-3-3 포메이션, 유럽에서도 경쟁력 입증하다
4년 전, 이탈리아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간단했다. 감독 문제였다. 당시 이탈리아 사령탑은 아주리 군단 역대 최악의 사령탑 중 하나로 꼽히는 벤투라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은 부활에 성공했다.
박문수만치니 감독의 기본 구상은 4-3-3이다. 수비진에는 포백을 그리고 중원에는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진을 배치하는 조합이다. 스리톱은 당연히 좌,우 윙포워드와 센터 포워드로 구성됐다.
수비진의 경우 단단함을 자랑한다. 키엘리니(불가리아전에서는 아체르비)와 보누치로 구성된 중앙 수비 조합은 여전히 유럽 최고의 수비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불가리아전에 선발로 나선 리그 정상급 수비수 라치오의 아체르비는 물론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인테르 기대주 바스토니도 주목해야 한다.
풀백의 경우 플로렌지는 물론, 밀란에서 가능성을 보인 칼라브리아 존재도 든든하다. 오히려 클럽 활약상만 놓고 보면, 플로렌지보다는 칼라브리아라는 평. 왼쪽은 에메르송과 스피나졸라가 번갈아 활약 중이다.
미드필더진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베라티와 바렐라 그리고 조르지뉴로 구성된 조합에 사수올로에서 기량을 만개 중인 로카텔리와 펠레그리니 여기에 센시까지 대기 중이다. 아탈란타의 기대주 페시나도 매력적인 카드다.
공격진은 임모빌레와 벨로티가 중앙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나서면서, 왼쪽에는 인시녜가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오른쪽은 키에사와 베라르디 카드를 사용 중이다. 북아일랜드전에서는 베라르디가 그리고 불가리아전에서는 키에사가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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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경기 18승 7무 2패의 좋은 만치니, 급기야 'WC 위너' 리피와 베아르초트도 소환
만치니호 상승세는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만치니호는 지금까지 27경기에서 18승 7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60골을 넣고, 14골만 내줬다. 정상급 수비수들이 여전한 만큼 일명 '난공불락' 수비진을 앞세워 강호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를 타면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2년 6개월 동안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만치니호 마지막 패배는 포르투갈과의 2018/2019시즌 UEFA네이션스리그 조별 예선 2라운드였다.
여기에 오는 여름으로 예정된 유로 2020 지역 예선에서는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오는 A그룹 1조 1위 팀 자격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0월로 예정된 이탈리아의 준결승 상대팀은 스페인이다.
Opta세부 지표로 봐도 여러모로 이목이 쏠린다. 원정에서만 6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1974년 이후 47년 만에 이탈리아 대표팀 원정 최다 클린 시트 기록과 동률을 달성했다.
지난 북아일랜드전 승리로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홈 1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성하며, 월드컵 위너인 마르셀로 리피 그리고 엔조 베아르조트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