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비야 에이스 루카스 오캄포스가 마침내 유로파 리그에서도 골을 신고하면서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세비야가 독일 두이스부르크에 위치한 MSV-아레나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19/20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8강전에서 접전 끝에 경기 막판 오캄포스의 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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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하고 12분경까지는 울버햄튼이 무려 4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세비야의 골문을 위협했다.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아다마 트라오레가 울버햄튼의 공격을 주도한 것. 이 과정에서 트라오레가 11분경, 하프 라인 아래에서부터 힘과 스피드를 살린 환상적인 단독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가선 세비야 수비수 디에구 카를로스의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 킥을 얻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세비야를 구해낸 건 다름 아닌 주전 골키퍼 토마스 바츨리크의 부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백업 골키퍼 야신 보노였다. 그는 울버햄튼 주포 라울 히메네스의 페널티 킥을 선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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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기는 일방적인 세비야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13분경부터 경기 종료까지 세비야가 점유율에서 75대25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8대2로 압도했다. 특히 후반전엔 슈팅 1회에 그칠 정도로 이렇다할 공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울버햄튼이었다.
세비야 공격의 중심엔 바로 오캄포스가 있었다. 이는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성공(5회)과 가장 많은 슈팅(4회)를 기록했다. 소유권 회복 횟수도 6회로 최다였다.
오캄포스는 2019년 여름,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떠나 세비야에 입단한 신입생이지만 데뷔 시즌임에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에서 세비야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골(3도움)을 넣으면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있었기에 세비야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라리가 4위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실제 오캄포스 다음으로 라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세비야 선수는 공격수 뤽 데 용으로 오캄포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6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이상할 정도로 유로파 리그에선 활약상 대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당 드리블 돌파 성공 3.2회로 세비야의 공격을 이끌었고, AS 로마와의 16강전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2-0 승리에 기여하는 등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슈팅 시도에 있어선 라리가에서보다 유로파 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당 슈팅(라리가 2.5회, 유로파 리그 3.2회)을 가져갔음에도 이 경기 이전까지 골이 없었던 오캄포스였다.
울버햄튼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36분경엔 먼포스트로 감아찬 오른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50분경과 72분경에 시도한 슈팅은 상대 수비에게 차단됐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역시 무득점에 그치는 듯싶었다. 그러던 그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결정적인 순간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세비야 플레이메이커 에베르 바네가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 골 덕에 세비야는 1-0으로 승리하면서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 경기 골로 이번 시즌 공식 대회(라리가, 유로파 리그, 코파 델 레이) 42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면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17/18 시즌 마르세유 소속으로 기록했던 16골(53경기)이었다.
이제 세비야는 준결승전에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한다. 만약 맨유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인테르와 샤흐타르 도네츠크 경기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세비야는 2005/06 시즌과 2006/07 시즌 UEFA컵(유로파 리그 전신) 2연패에 더해 2013/14 시즌부터 2015/16 시즌까지 유로파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면서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2위는 유벤투스와 인테르,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회 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준결승에 진출한 지난 5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세비야가 유로파 리그에서의 영광을 이번에도 이어가기 위해선 오캄포스의 골이 득점력이 필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