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 밀란 떠나 세비야로 임대 이적한 수소
▲ 완전 이적 옵션 포함된 임대 이적. 임대 계약 기간은 18개월
▲ "늘 밀란 응원하겠다" 밀란 떠나는 수소의 작별 인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AC 밀란의 스페인 윙어 수소 페르난데스가 세비야로 임대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다.
세비야는 3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수소 공식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 영입이며,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다. 다음 시즌 세비야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할 경우 수소는 자동으로 세비야 선수가 된다. 참고로 수소와 밀란의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사실상 수소의 밀란 생활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밀란을 떠나는 수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리버풀에서 자리를 못 잡고 방황하던 시기, 자신에게 기회를 줄 밀란에 대한 감사 인사가 주를 이뤘다.
수소는 "밀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복잡했다. 이러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늘 밀란을 사랑할 것이다. 밀라노라는 도시는 물론 밀란이라는 클럽에 대해서도 이 마음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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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늘 밀란을 위해 모든 걸 헌신했다. 몇 년 전 그랬던 것처럼, 내 발로 이 곳을 나서게 됐다"라면서 "밀란 덕분에 스페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두오모에 있는 산책로가 그리울 것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이와 팀 동료 그리고 친구와 코치진 그리고 팬들 모두 보고싶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입은 밀란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소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2010년 리버풀 유소년팀 입성 이후다. 유스팀 시절만 하더라도, 수소는 리버풀 내에서 가장 기대 받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성인팀 무대는 달랐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에 2013/2014시즌에는 알메리아로 임대됐다. 리버풀 복귀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수소는 자유계약신분으로 2015년 여름 밀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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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에서도 쉽진 않았다.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며, 2016/2017시즌 도중 제노아로 임대 이적했다. 제노아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2017/2018시즌부터는 밀란의 오른쪽 윙어로 낙점. 팀의 주전으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수소는 세리에A 내에서도 통하는 정상급 윙어였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 그리고 일명, 매크로 같은 왼발 킥력을 내세운 움직임이 좋았다.
다만 기복이 심했다. 한결 같은 패턴도 문제였다. 수소의 기본적인 공격 전개는 오른쪽에서 파고 들어간 이후 슈팅 혹은 크로스다. 잘 풀릴 때면 몰라도, 안 풀리면 밀란 공격 흐름 자체를 끊어 먹었다. 특히 시즌을 치를 수록 상대 수비진 또한 수소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풀리는 날보다 안 풀리는 날이 더 많았다.
여기에, 팀 내 입지도 급격히 좁아졌다. 가투소와 잠파올로 그리고 피올리까지 수소를 주전 오른쪽 윙어로 내세웠다. 시즌 중 부임한 피올리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영입과 함께 4-3-3 포메이션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수소 대신 카스티예호를 주전으로 내세웠고 이는 밀란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같은 패턴만 보여주던 수소와 달리 카스티예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살리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밀란 상승세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렇게 수소는 새로운 행선지 물색에 나섰고, 때 마침 세비야가 러브콜을 보냈다. 수소 역시 이에 응답하며 밀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