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탈란타가 제노아를 2-1로 꺾고 세리에A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아탈란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탈란타가 스타디오 아틀레티 아주리 디탈리아에서 열린 제노아와의 2018/19 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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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탈란타는 2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세리에A 8위에 그치면서 챔피언스 리그는 고사하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 획득도 쉽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파죽의 세리에A 10경기 무패 행진(7승 3무)을 이어오면서 마침내 지난 주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35라운드 경기 상대는 같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라치오와의 원정 경기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한층 더 의미가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아탈란타가 코파 이탈리아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12경기 무패 행진(8승 4무)을 이어왔다는 데에 있다. 이와 함께 아탈란타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도 진출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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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노아와의 홈경기에서 아탈란타는 에이스 알레한드로 고메스와 핵심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 그리고 주전 베테랑 수비수 안드레아 마시엘로가 동시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다. 공수 전반에 걸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한 아탈란타였다.
이에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고메스를 대신해 마리오 파살리치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고, 호세 루이스 팔로미노와 원래는 오른쪽 측면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한스 하테보어를 베라트 짐시티와 함께 스리백으로 내세웠다. 좌우 측면 윙백은 로빈 후센스와 티모시 카스타냐가 책임졌다.
https://www.buildlineup.com/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아탈란타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몰랐다. 아탈란타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카스타냐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파살리치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카스타냐의 슈팅 과정에서 간판 공격수 두반 사파타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뒤늦게 선언되면서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이어서 18분경, 하테보어의 롱패스는 사파타가 잡아서 골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됐다.
두 차례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화되는 일이 있었으나 꾸준하게 날카로운 공격으로 제노아의 골문을 두들겼던 아탈란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살리치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공격수 무사 바로우가 중앙 미드필더 마르텐 데 훈의 롱패스를 받아서 슈팅으로 가져간 게 상대 골키퍼 로누트 라두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아탈란타는 후반 7분경, 사파타의 전진 패스를 후센스가 컷백(대각선 뒤로 연결하는 패스)으로 내준 걸 짐시티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온 카스타냐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아탈란타는 경기 정료 2분을 남기고 제노아 베테랑 공격수 고란 판데프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다니엘 베사의 전진 패스에 이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판데프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용납하지 않았고, 2-1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핵심 선수들이 3명이나 빠진 만큼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과거 트벤테 시절을 제외하면 아탈란타에선 단 한 번도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본 적이 없는 하테보어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자주 실수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럼에도 데 훈과 레모 프로일러로 구성된 중원이 경기를 지배했고, '주포' 사파타는 평소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주변 공격수들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해주었다. 카스타냐와 후센스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아탈란타는 제노아마저 꺾으면서 최근 4연승 포함(코파 이탈리아까지 추가하면 5연승) 11경기 무패(코파 이탈리아까지 추가하면 13경기 무패)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11경기 무패는 2002년 12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아탈란타가 기록했던 11경기 무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 놀라운 점은 당시엔 11경기 무패 중 무승부가 무려 8경기(3승 8무)에 달했던 데 반해 이번엔 역으로 승리가 8경기(8승 3무)라는 데에 있다.
이렇듯 최근 무서운 상승세는 달리면서 아탈란타는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1승 4무 2패 승점 37점으로 유벤투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후반기 세리에A 최강팀은 아탈란타인 셈이다.
물론 4위 인테르의 경우 1경기를 덜 치렀기에 최하위 키에보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연스럽게 아탈란타는 다시 4위로 주저앉게 된다. 게다가 5위 AC 밀란과의 승점 차도 3점 밖에 나지 않고, 1경기를 덜 치른 6위 로마(유벤투스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와의 승점 차도 6점이기에 아탈란타는 아직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자신할 수 없는 실정이긴 하다. 그럼에도 자력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건 현재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아탈란타에겐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아탈란타는 주중, 라치오와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 다음 경기는 37라운드 유벤투스 원정이다. 최종전은 현재 세리에A 10위로 더 이상의 목표가 사라진 사수올로와의 홈경기이기에 이 경기만 잘 넘긴다면 아탈란타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아탈란타는 컵 위너스 컵와 UEFA 컵, 그리고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경험은 있으나 챔피언스 리그는 아직 없다).
# 2018/19 세리에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순위
1위 유벤투스, 28승 5무 2패 승점 89점(35경기)
2위 나폴리, 22승 7무 6패 승점 73점(35경기)
3위 아탈란타, 19승 8무 9패 승점 65점(36경기)
4위 인테르, 18승 9무 8패 승점 63점(35경기)
5위 AC 밀란, 17승 11무 8패 승점 62점(36경기)
6위 AS 로마, 16승 11무 8패 승점 59점(35경기)
7위 라치오, 17승 7무 12패 승점 58점(36경기)
8위 토리노, 14승 15무 6패 승점 57점(35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