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과 함께 이탈리아 축구 시계가 멈췄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 일정에 들어선다. 코파 이탈리아의 경우 이번 주 4강 2차전 일정을 모두 소화한 상태다. 세리에A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칼치오 위클리는 지난 4월부터 약 11주에 거쳐 21세기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 11명을 다루고 있다. 골키퍼와 수비수 그리고 미드필더에 대한 소개는 마친 상태다. 이번 시간이 마지막이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21세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크다. 그리고 유연하다. 키도 큰데 드리블도 잘 한다. 한 때 우승 제조기로 불렸고, 이탈리아 세리에A를 지배했다. 한국 나이 40살에 무너져 가는 친정팀 AC 밀란으로 돌아와 소위 말하는 '하드 캐리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1주에 걸쳐 진행된 '칼치오 위클리' 21세기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선수는 바로 이브라히모비치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 이브라히모비치는 어떤 선수?
1981년생이다. 나이 지긋한 아재 공격수다. 그리고 스웨덴 말뫼 출신이다. 나이는 많아도, 클래스는 여전하다. 스웨덴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21세기 기준으로 스웨덴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봐도 무방하다.
스타일 자체가 유니크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95cm의 장신 공격수다. 키 큰 공격수들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가 '발 밑'이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테크니션으로 불릴 만큼, 발재간 좋은 선수다. 그저 전방에서 큰 키를 활용한ㅍ 포스트 플레이에만 능한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헤딩이 약점 중 하나였다. 오해는 말자. 키에 비해 부족하다지, 못 한다는 건 아니다.
키도 큰데, 발재간도 좋다. 득점력도 우수하다. 세리에A에서만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주력이 느려졌지만, 이전만 해도 발도 빠른 공격수였다. 그래서 이브라히모비치를 일컬어 팬들은 '가장 완벽한 공격수 중 하나'라고 불렀다. 지금이야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역동성이 떨어지지만, 그 특유의 '유니크함'은 여전하다.
Getty# 선정 이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21세기 기준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공격수로 불러도 무방하다. 유벤투스나 인터 밀란 팬들이야 달갑지 않겠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는 실로 '어마 어마'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 또한 '세리에A 킹'이었다. 장발 머리에서 포니테일 머리까지, 긴 머리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은 명품 공격수였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세리에A 킹'으로 불린 이유 중 하나는 우승 기록이다. 세리에A 기준 2011/2012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 모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다만 유벤투스 시절 2004/2005시즌과 2005/2006시즌 승부 조작 연루 탓에 리그 우승이 취소됐다. 올 시즌에도 밀란의 성적표를 고려하며 무관 확정이다.
세리에A에서만 세 차례 걸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08/2009시즌과 2011/2012시즌에는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Getty# 이브라히모비치 주요 성과
이브라히모비치가 세리에A에 입성하게 된 건 2004년 여름이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떠나 유벤투스에 입성한 이후 세리에A에서만 70경기에 나와 23골을 터뜨렸다. 다만 이 시기 이브라히모비치는 득점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리그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을 받았지만, 그 다음 시즌 활약상은 썩 좋지 못했다.
설상가상 칼치오 폴리 스캔들과 함께 유벤투스에서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유벤투스 팬들에게는 '역적 같은 존재'가 됐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터 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유벤투스 시절만 하더라도, 조금은 부족했지만, 인터 밀란 이적 후에는 한 번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 시즌 동안 인테르에서 뛰며 88경기에서 57골을 가동했다. 2008/2009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2009년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애 끝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중반을 거치면서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를 이유로, 이적을 선언했고, 그를 품은 팀이 바로 밀란이었다.
밀란 이적 이후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벤투스 시절 가능성을, 그리고 인터 밀란에서 잠재력이 터졌다면, AC 밀란에서는 완성형 공격수로 거듭났다. 입단 첫 시즌 만에 밀란에 리그 우승을 안겼고, 2위로 마친 2011/2012시즌에는 자신의 두 번째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밀란의 재정난을 이유로 이브라히모비치는 두 시즌 만에 밀란과 결별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LA 갤럭시를 거쳐 올 시즌 후반기 다시금 밀란으로 돌아왔다. 지난 1월 19일에는 우디네세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222경기 만에 세리에A 최단 기간 150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우디네세전 승리로 이브라히모비치는 1994/1995시즌 승점 3점으로 개편된 이후 세리에A 선수 중 최단 기간 150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 유일한 흠은 UEFA 챔피언스리그 무관
세리에A에서의 업적은 완벽에 가깝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한 가지 아킬러스건은 컵대회, 그 중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표다.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야, 스웨덴 전력을 고려하면 우승권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한 때 잘 나갔던 세리에A 팀 일원으로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가장 중요한 빅이어 획득에 실패했다.
유벤투스 시절에는 두 차례 모두 8강에서 떨어졌다. 인터 밀란 이적 후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인테르는 세리에A에서 독주 체제를 가동 중이었다. 리그를 넘어 유럽 챔피언을 노렸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을 당시 인테르의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세 시즌 연속 16강에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2009/2010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친정팀 인테르에 발목이 잡히며 4강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 인테르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밀란 이적 후에는 바르셀로나가 UEFA 챔피언스리그 위너가 됐다. 정말 지독한 불운이다.
참고로 이브라히모비치의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은 120경기 48골이다. 우승 기록은 없지만, 득점 기록만 따지면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0위권 선수 중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이 없는 선수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위, 86경기 64골) 그리고 뤼트 판 니스텔로이 (6위, 73경기 56골)이 전부다.
# 이브라히모비치 이탈리아 세리에A 주요 커리어
리그 우승: 4회(유벤투스 시절 제외)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5회
세리에A 득점왕: 2회(2008/2009, 2011/2012시즌)
세리에A 득점 기록: 125골(227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