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vs 샤흐타르GOAL

'라모스 빠진' 레알 수비, 이번에도 무너지다... 8경기 7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결장 공백을 드러내면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에게 2-3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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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구장에서 열린 샤흐타르와의 2020/21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언제나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카 요비치를 중심으로 호드리구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카세미루가 포백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루카 모드리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마르셀루와 페를랑 망디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에데르 밀리탕과 라파엘 바란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지켰다.

주말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있었기에 상당 부분 로테이션을 돌린 레알이었다. 이로 인해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는 물론 중원의 키를 잡고 있는 토니 크로스가 벤치에서 대기했고, 경미한 부상을 당한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경우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외 다니 카르바할과 에당 아자르, 마르틴 외데고르, 알바로 오드리오솔라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 vs 샤흐타르https://www.buildlineup.com/

비니시우스와 벤제마가 빠진 레알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크로스가 빠진 중원 역시 패스 공급에 있어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반전 레알의 가장 큰 문제는 라모스와 카르바할이 결장한 수비에 있었다. 

카르바할이 빠진 오른쪽 측면 수비로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망디가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마르셀루는 시종일관 샤흐타르 오른쪽 측면 공격수 마테우스 테테에게 공략 당하며 돌파를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진의 리더인 라모스가 결장하자 바란과 밀리탕이 커버 플레이에서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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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틈을 타 샤흐타르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먼저 28분경, 샤흐타르 왼쪽 측면 수비수 빅토르 코르니엔코가 드리블로 밀리탕을 제치고 들어가선 바란과 스피드 경쟁을 붙는 과정에서 마르셀루가 커버를 들어왔다. 이에 코르니엔코는 노마크로 있는 테테에게 패스를 넘겨주었다. 이를 테테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밀리탕과 마르셀루의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이어서 샤흐타르는 32분경, 측면에서 스로인을 받은 테테가 접는 동작으로 카세미루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린 걸 쿠르투아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이를 바란이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마지막으로 42분경,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스루 패스를 받은 테테가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마르셀루를 앞에 두고 센스 있는 힐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솔로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전반에만 3골로 앞서나간 샤흐타르였다.

레알이 챔피언스 리그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한 건 2005년 9월, 올랭피크 리옹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서 전반전 3실점은 2000년 2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래저래 충격적인 전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다급해진 레알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호드리구 대신 벤제마를 교체 출전시켰다. 곧바로 레알은 후반 8분경, 모드리치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골로 추격에 나섰다. 다시 레알은 후반 14분경, 요비치를 빼고 비니시우스를 투입했다. 비니시우스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곧바로 가로채기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1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레알은 더 이상 골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했다.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2분경(90+2분), 발베르데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이는 골키퍼 앞에 있었던 비니시우스가 방해 동작으로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이대로 레알은 샤흐타르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래저래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연상시켰다. 당시에도 레알은 라모스가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바란 실수로 2실점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한 바 있다. 이번에도 라모스가 빠지자 레알 수비는 무너졌다. 

라모스가 없을 때 레알 수비가 흔들리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레알은 최근 라모스가 결장한 챔피언스 리그 8경기에서 1승 7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유일한 1승은 지난 시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부담 없이 치렀던 벨기에 구단 클럽 브뤼헤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3-1 승)이 전부였다. 심지어 8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고, 총 실점이 무려 20골로 경기당 2.5실점에 달한다는 데에 있다.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레알의 고민거리는 라모스의 뒤를 이어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바란이 라모스가 없을 때면 연달아 대형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제 어느덧 라모스도 만 34세 베테랑이다. 언제까지나 수비에 있어 라모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마르셀루는 이제 더 이상 수비수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여실하게 드러났다. 이제 레알을 상대하는 팀들은 더 고집스럽게 마르셀루를 공략할 것이 분명하다. 이래저래 수비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레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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