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인 최강 미국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치른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여자 대표팀은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부진, 최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등을 딛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증명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3시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전에서 한국은 전반 34분 지소연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3분 뒤 칼리 로이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하지만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긴 시간 굳건히 세계 랭킹 1위를 지켜 온 미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전까지 2무 10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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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며 전미를 순회하는 ‘빅토리투어’를 진행 중인 미국은 10월에는 한국을 초청해 두 차례 친선전을 가졌다. 월드컵 2연속 제패를 이끈 질 엘리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해 많은 팬들이 운집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한국과 지소연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샬럿에서 열린 1차전의 4-2-3-1 전형 대신 4-3-1-2 전형으로 빠르고 조직적인 역습을 택한 황인선 감독대행의 선택이 먹혔다. 지소연, 손화연, 강채림이 민첩한 공격을 펼치며 미국 수비진의 대처를 어렵게 만들었다.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한국은 전반 33분 골문을 열었다. 손화연이 적극적인 헤딩 경합으로 떨어트려 준 공을 받은 지소연이 미국 수비 사이로 파고 들며 차분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의 A매치 55호 골이었다.
월드컵 결승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던 미국의 골문이 3개월여만에 열렸다. 미국은 3분 뒤 월드컵 우승의 두 주역 메건 라피노와 로이드가 코너킥에 이은 헤딩 골을 합작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 미국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한국을 밀어붙였지만, 한국의 집중력도 상당했다. 후반 12분 손화연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후반 38분에는 미국의 제시카 맥도날드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39분에는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한국이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골키퍼 김민정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비진과 함께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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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승부로 끝나며 한국의 미국전 첫 승리는 좌절됐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이어 온 17연승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8월 말 선임된 최인철 감독이 폭언, 폭행 논란으로 보름 만에 불명예 퇴진하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미국 원정이었지만 오히려 더 끈끈한 플레이와 도전적인 자세로 1무 1패의 선전을 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위축됐던 여자 축구도 다시 희망을 찾았다.
미국 원정을 성공적으로 치른 황인선 감독대행의 능력도 빛났다. P라이선스를 보유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각급 여자 대표팀에서 코치로 경력을 쌓은 황인선 감독대행은 선수 선발 과정에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발탁했고, 미국 원정에서 테스트를 겸하며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