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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시민구단 대구, 축구장 하나가 바꾼 풍경 [GOAL LIVE]

PM 1:26 GMT+9 20. 1. 3.
대구FC
대구는 '도심 재생'을 진행 중이다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대구FC. 축구전용구장 하나로 얼만큼의 변화가 생겼을까?

대구는 2019년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장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는 단 7m.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구조와 상승된 성적은 축구 불모지 지역을 변화시켰다. 9번의 매진, K리그1 관중 동원 3위, 평균 관중 1만명 등을 기록하며 대구의 스포츠 판도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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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2만명의 시민들이 1년 동안 경기장을 찾았다. 자연스레 주변 상권과 도심 분위기도 살아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골닷컴’은 경기장 하나가 주변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조사해보았다.   

◆ 시민구단 대구가 살아가는 법

축구단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이다. 특히 기업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인 대구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구광역시는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설하면서 지차체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향후 구단 자체가 자생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었다. 그중 하나가 ‘경기장 시설 운영권’이다. 대구시는 시설 운영권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구단에 넘겨주었다. 즉 구단이 경기장 시설 사용에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스포츠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으며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각각 25년을 보장받았다.

구단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시설 운영권을 팔아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과거 대구스타디움(월드컵 경기장) 시절에는 시에 소유권이 있던 탓에 구단이 원하는 시설물 수리, 행사 등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고 시설권을 받으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DGB대구은행파크에는 대구의 색인 하늘색과 포스터 랩핑,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수 있다.

현재 DGB대구은행파크 1층에는 약 9개의 상가가 들어와 있다. 대다수가 음식점이다. 대구는 이 상업시설에 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SPC(특수목적법인)로 구성된 F.A.M(이하 FAM)이라는 단체에 연간 사용료를 받고 관리감독을 맡겼다. FAM은 상가를 유치하고 관리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관중 수가 늘어난 만큼 매출도 긍정적일까?

현재로선 반반이다. 9개 업체 중 인터뷰에 응해준 업체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대다수가 일부 매출 상승에 동의를 했지만 스포츠 특성상 꾸준한 흐름이 없었다는 의견이다. 홈 경기는 한 달에 많아야 4번인데 비경기 날에는 썰렁하다는 이야기다. 경기 날과 비경기 날의 매출 차이를 묻자 각자 판매하는 상품 단가에 따라 제각각 달랐다. A업체는 3~4배 차이, B업체는 10배, C업체는 2배 차이 등 편차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들어왔으며 주변보다 계약이 비쌌기에 수익이 꾸준히 나야 임대료를 메울 수 있다는 냉철한 의견이었다. 특히 현재처럼 축구 시즌이 끝난 비시즌의 활성화를 바랬다. 첫해는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지난 1년간 대구 축구의 성장과 발전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구 관계자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상인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경기장 건립 후 첫 비시즌이다. 당연히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사무국에서도 다각도로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차츰차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구상”이라고 했다.  

◆ 도심 재생으로 다시 숨 쉬는 대구 

대구 관계자는 몇 가지 방안을 소개했다. 겨울 스케이트, 여름 물놀이, 광장 활용, 생활 체육 활용 등의 예시를 들면서 새해부터 FAM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구단은 중간업체에 관리를 넘겨주었기에 냉철히 손 밖의 일이지만 수시로 상가들을 관찰하고 있다. 담당자는 자주 업체들을 찾아 근황을 물어보고 있다.

대구는 ‘도심 재생’을 예로 들며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봤다. 현재 DGB 대구은행파크가 위치한 대구 북구는 과거 시민운동장의 자리이자 공장지대가 있던 자리다. 도심 재생 사업 일환으로 공장 지대가 허물어지고 ‘창조경제타운’이 들어서며 새롭게 태어났다. 창조경제센터를 중심으로 오페라하우스와 대형마트 등 문화시설이 생겼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야구장을 허물며 침체기가 찾아왔지만 이후 축구경기장이 들어섰으며 근방 일대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주변 원도심 상인들은 조금씩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장 주변에서 부동산을 운영해 온 장씨의 말에 따르면 “경기장 동편 방향 아파트는 1200세대이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주하였다. 경기장 서북편 방향에는 약 4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립 중”이라며 과거에 비해 원도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편리한 교통도 인구 유입에 한몫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지하철 1호선 대구역에서 도보로 10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KTX 정차역인 동대구역과도 지하철로 3정거장이다. 2015년 개통된 모노레일 형식의 3호선 북구청역도 근방에 있어 10분 내외면 경기장에 도착한다. 올해 대구가 흥행하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늘었다는 평가다.  

(도시철도 대구역)

이외에도 DGB대구은행파크 주변에 추가로 다목적 경기 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라 생활 체육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구단 역시 경기장 주변 잔디 구장을 활용하여 유소년축구, 성인축구 생활체육 보급반등을 개설하여 유동인구를 늘릴 계획이라 밝혔다. 경기장 건립 후 첫해를 보낸 만큼 각자 성장통이 있겠지만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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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해외 사례처럼 일반 축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디움 투어’ 확장 방안도 긍정적 검토다. 이는 실제 선수들의 라커룸, 미디어실, 팀 벤치 방문 등으로 유럽에서 흔히 운영되고 있다. 사실 대구는 경기장 내 역사관을 상시 운영 중인데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방문을 원하는 자에 한 해 출입문을 개방하고 있다. 과거 상시 오픈을 했다가 장난 전화, 오보로 인한 경찰 출동 등 시설물 안전에 문제가 생겨 상시 개폐식으로 변환되었다.   

(DGB대구은행파크 내 역사관)

축구장 하나가 도심을 당장 변화시켰다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대구시와 대구FC는 지역 일대를 새롭게 재단장하면서 젊은 인구 유입과 새로 동력하는 도심을 만들려는 계획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경기 당일에만 북적거리는 도심이 아닌 상시로 시민들이 레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려 한다. 마치 런던의 템스강 주변의 숲이 우거진 산책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크레이븐 코티지(풀럼FC 홈구장, 1896년 개장)나 뉴욕 도심 한복판에 있던 폐철길(하이라인파크)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124년의 역사를 간직한 크레이븐 코티지)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