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티보 쿠르투아가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신으로 군림하고 있다.
레알이 에스타디오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11승 7무 1패 승점 40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승점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맞대결 전적은 0-0 무승부이고, 골득실에서 바르사가 +26으로 레알 +24에 앞서고 있다).
이 경기의 영웅은 크게 두 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라파엘 바란이 있다. 레알은 최근 공격수들의 득점 부진으로 인해 3경기 연속 무승부(3경기에서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다)의 부진에 빠졌으나 수비수 바란이 팀의 첫 2골을 넣어준 덕에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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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승리를 뒷받침해준 선수는 다름 아닌 쿠르투아였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슈팅 숫자에서 10대15로 열세를 보일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쿠르투아가 선방쇼를 펼쳐준 덕에 먼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위기들에서 벗어나면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쿠르투아는 24분경 헤타페 중앙 미드필더 마우로 아람바리의 강력한 발리 슈팅을 몸을 날려 펀칭으로 선방해냈다. 이어서 43분경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헤타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파이칼 파이르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엔 골문 앞에서 헤타페 수비수 레안드로 카브레라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후반 3분경에도 쿠르투아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긴 했으나 헤타페 에이스 하이메 마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슈팅을 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결국 레알은 쿠르투아의 선방쇼 덕에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온플레이 상황에선 홈팀 헤타페가 더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세트피스에서 바란의 두 차례 헤딩골(전반 34분과 후반 7분)로 승기를 잡은 레알은 경기 종료 직전 역습 과정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측면 돌파에 이은 이타적인 패스를 루카 모드리치가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쿠르투아는 2018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이래로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선수였다.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실수를 범하는 문제를 노출했던 것.
무엇보다도 쿠르투아가 밀어낸 골키퍼는 다름 아닌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3연패에 기여했던 케일러 나바스였다(나바스는 쿠르투아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9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0-3 대패를 당한 데 이어 클럽 브뤼헤와의 2차전에서 쿠르투아의 연이은 실수들로 2-2 무승부에 그치자 나바스 대신 쿠르투아를 선택한 레알 보드진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쿠르투아는 클럽 브뤼헤전을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신 선방쇼를 펼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심지어 발렌시아와의 라 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쿠르투아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카림 벤제마의 극적인 동점골(1-1 무승부)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쿠르투아의 헤딩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걸 벤제마가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쿠르투아는 헤타페전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9경기 무실점과 함께 라 리가 골키퍼들 중 아틀레틱 빌바오 골키퍼 우나이 시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과 함께 최다 경기 무실점 공동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쿠르투아는 16경기 출전으로 시몬(18경기)과 오블락(19경기)보다 더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더해 쿠르투아는 9실점으로 라 리가 최소 실점 1위(라 리가 19라운드의 절반에 해당하는 9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들 기준)인 데다가 경기당 실점률 0.56골로 최소 실점률 1위를 동시에 달리고 있다. 라 리가 선방률에서도 78%로 시몬(78.6%)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각종 골키퍼 관련 기록들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쿠르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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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쿠르투아의 선방률은 64%로 이번 시즌보다 14%가 더 낮았고, 경기당 실점률은 1.33골로 이번 시즌 대비 2.5배 가까이 많았다. 무실점 경기 숫자도 27경기에서 단 8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엔 16경기 출전 만에 9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쿠르투아는 연신 선방쇼를 펼치면서 레알 팬들에게도 이제는 이케르 카시야스와 나바스의 뒤를 잇는 수호신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레알 골문은 쿠르투아가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 2019/20 라 리가 경기당 최소 실점 TOP 5
(9경기 이상 출전 선수 기준)
1위 티보 쿠르투아(레알): 9실점
2위 우나이 시몬(빌바오): 12실점
2위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12실점
4위 루벤(오사수나): 13실점
5위 알렉스 레미로(소시에다드): 14실점
# 2019/20 라 리가 경기당 최소 실점률 TOP 5
1위 티보 쿠르투아(레알): 0.56골
2위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0.64골
3위 우나이 시몬(빌바오): 0.67골
4위 토마스 바츨리크(세비야): 0.95골
5위 다비드 소리아(헤타페): 1.05골
# 2019/20 라 리가 최다 경기 무실점 TOP 5
1위 티보 쿠르투아(레알): 9경기
1위 우나이 시몬(빌바오): 9경기
1위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9경기
4위 토마시 바츨리크(세비야): 8경기
5위 후이 실바(그라나다): 7경기
# 2019/20 라 리가 선방률 TOP 5
1위 우나이 시몬(빌바오): 78.6%
2위 티보 쿠르투아(레알): 78%
3위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75%
4위 아이토르 페르난데스(레반테): 74.1%
5위 세르히오 아센호(비야레알): 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