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Kleague

서울과 대구의 新라이벌전, 폭염보다 뜨거웠다 [GOAL LIVE]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결국 좋은 상품이 있으면 팬들이 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확히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K리그 선발팀인 ‘팀K리그’의 코치로 유벤투스와의 친선전에 참가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6만명이 넘는 대관중이 운집한 자신의 홈구장을 지켜 본 소감을 말했다. 그는 “좋은 선수와 지도자가 노력해 팬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축구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도 슈퍼매치나 전북과의 경기에는 3만명이 모인다. 좋은 축구를 할 거란 기대를 하고 팬들이 오는 거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소개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이날 서울은 홈에서 대구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를 가졌다. 수원, 전북과의 경기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 서울과 대구의 승부는 뜨겁게 불타는 중이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5월 11일 홈팀 서울이 2-1로 승리했지만 판정 논란이 일며 불씨가 활활 타올랐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후 불만을 표시했고, 서울이 판정 이득을 봤다는 여론 분위기에 최용수 감독은 불쾌함을 표시했다. 

6월 22일 두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장소는 대구의 홈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옮겨졌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대구도 뜨거운 홈 열기로 지난 패배를 갚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다시 서울이 2-1로 승리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뜨거웠다. 

시즌 세번째 만남을 앞두고 양팀 감독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안드레 감독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가 풀타임을 뛴 데 대해 당시 코치로 참가한 최용수 감독을 원망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언제 세징야가 6만 관중 앞에서 뛰어보겠냐. 그 경기 후 세징야도 더 유명해졌다. 대구에는 좋은 일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실제 경기는 두 감독의 설전보다 더 뜨거웠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폭염 경보를 알렸다. 해가 진 뒤 경기가 열렸지만 90%에 육박하는 습도로 인해 관중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휴대용선풍기를 틀었다. 그런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는 양팀 선수들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시작 1분 40초 만에 고요한, 정원진이 연결한 찬스를 박주영이 선제골로 연결하며 홈팀 서울이 기세를 올렸다. 대구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세징야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14분 김준엽이 고광민의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징야의 페널티킥은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에게 막히며 경기는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서울은 부상을 당한 조영욱을 대신해 투입된 박동진이 후반 14분 호쾌한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를 벌렸다. 대구는 후반 17분 수비수 김우석이 박주영을 막는 과정에서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몰렸다. 서울도 고광민이 히우두의 단독 찬스를 태클로 저지하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세를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33분 세징야가 박기동과 함께 추격골을 합작하며 경기의 열기는 한층 올라갔다. 박한빈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 아래를 맞고 나오며 금요일에 원정에 나선 500여명의 대구 팬들은 극적인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박한빈과 세징야의 슈팅이 결국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 승부는 다시 한번 2-1로 서울에게 넘어갔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서울이 모두 2-1로 승리했지만 대구와의 경기는 내용 면에서 상당한 박수를 받고 있다. 경기 템포와 좋은 골 장면, 투지를 불사르는 양팀 선수와 팬이 쏟아내는 분위기는 K리그의 새로운 라이벌전이라는 컨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대구와의 경기를 앞두면 불쾌한 감정을 보이는 최용수 감독도 경기 후에는 “경기 내용 면에서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좋은 장면이 나온다. 팬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는 내용이 반복된다. 흥행 면에서 이런 좋은 상품들이 나왔으면 한다”라며 K리그 구성원으로서의 생각도 밝혔다. “대구전에는 나와 선수들의 전투력이 급상승한다”라며 좋은 감정만 있는 건 아님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전체 흥행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오늘처럼 공격적이고 치고 받는 승부를 해야 K리그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날 서울은 슈팅 11개에 유효슈팅 7개, 대구는 슈팅 18개에 유효슈팅 8개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끝날 때까지 숨돌릴 틈 없던 공방전은 유벤투스전 이후 한층 주목도가 커진 K리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멋진 승부였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