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다름슈타트에서 백승호는 요즘 이렇게 지내요 [GOAL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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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의 다름슈타트 적응기, 해결할 일이 많지만 행복하게 지내는 중

[골닷컴, 다름슈타트] 정재은 기자= 

17일 오후, 영상 18도의 적당히 선선한 날씨. 다름슈타트에서 <골닷컴>은 백승호(22)를 만났다.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레스토랑 ‘비바리움’에서 백승호는 잘 구워진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식사 도중 옆 테이블 중년 부부를 계속 곁눈질한다. 알고 보니 그들의 독일어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직 배우기 시작하진 않았지만, 얼른 귀에 독일어를 익히기 위해서다. 

백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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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페인에서 해외 경험을 충분히 쌓은 그는 언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다름슈타트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 그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고민 않고 “언어”라고 대답할 정도다. 정확한 발음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독일인 선생님을 열심히 찾는 중이다. “독일어는 ‘R’ 발음이 특히 까다로운 것 같다”라며 벌써 ‘어려운 포인트’도 잡아냈다. 

다행히 동료들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백승호는 “짧은 영어”라고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영어로 안부를 주고 받고, 대화를 나눈다. 동료들과 디미트리오스 그라지모스 감독, 구단 직원들 모두 영어를 잘해서 다행이라고 백승호는 말했다. 또, 골키퍼 칼 클라우스(25)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서 그와 특히 대화를 많이 주고받는다. 

사실 어려운 건 언어뿐만 아니다. 약 10년 동안 살던 스페인에서 독일로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새집 찾기, 거주지 등록, 새 계좌 열기, 휴대폰 개통, 이삿짐 정리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차근차근 잘 처리하고 있다. 벌써 새 차와 어머니와 함께 지낼 예쁜 집도 구했다. 작은 정원에서 강아지와 노는 상상을 하며 그는 즐거워했다. 

백승호

그동안 백승호는 시내 부근의 호텔에서 지냈다.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다행히 호텔 근처에 공원이 있어 그곳에서 러닝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추억이 나름(?) 많다. 리셉션에 스페인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독일에서 먹은 음식 중에선 “어디서 먹어야 할 지 몰라 호텔에서 먹었던 햄버거가 가장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일상을 좀 더 파고들면,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마저 새로이 적응해야 한다. “스페인에서는 오후 2시에 점심을 먹었다. 여기선 12시와 오후 1시 사이에 먹어야 하더라. 그게 적응이 처음에 잘 안 됐다. 또 오후 1시 30분에 훈련을 할 때는 점심을 거르기도 했다. 12시 30분까지 훈련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점심을 먹을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독일 새내기’는 지금 해결하고, 적응하고, 배워야 할 것 투성이다. 그래도 백승호는 행복하단다. 우선 다름슈타트 도시 분위기가 그의 마음에 든다. 고즈넉하고, 조용하다.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집돌이' 스타일인 그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이제 새집으로 가 다시 올 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호텔 부근 공원을 백승호는 다시 한번 들렀다. 작은 소년이 공을 차고, 수염을 기른 청년이 기타를 치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가만히 앉아 여유를 만끽했다. 

백승호

결정적으로 이제야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뛸 수 있다. 첫 만남때부터  그라지모스 감독이 보였던 신뢰와 구체적인 계획, 그리고 지난 15일 2.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전 선발 투입까지. 백승호는 다름슈타트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믿고 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매 경기 좋은 경기를 치러서 이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다”라는 말을 그는 여러 차례 반복했다. 

또, 난생처음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도 가졌다. “스페인에서는 한 번도 현지 기자들이 먼저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없다”라는 백승호는 이 상황을 신기해했다. 그만큼 다름슈타트에서 백승호를 향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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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후 그는 약 한 시간 반가량 저녁 훈련에 매진했다. 불과 한 시간 전 “오늘 조금 쌀쌀한 것 같다”던 그는 어느새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땀을 연신 소매로 닦았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백승호는 지금 다름슈타트에서 이렇게 바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사진=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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