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의 브라질 공격수 티아고는 한때 K리그를 흔들었던 공격수다. 2015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재능을 2016년 성남FC에서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렸다. 시즌 중 사우디 아라비아의 명문 알 힐랄로 이적할 때만 해도 상종가였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일본 J리그의 시미즈 에스펄스 임대를 거친 티아고는 2018년 전북으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다. 전북은 성남 시절 티아고가 보여준 기량에 믿음을 보내며 K리그 외국인 TOP3 수준의 연봉으로 3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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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티아고의 장기 계약은 전북의 발목을 무겁게 하는 쇠사슬이 됐다. 전북의 팀 컬러에 녹아들지 못한 티아고는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했던 왼발 한방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지난 1년 반 동안 리그에서 20경기를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훈련에서 보여주는 느긋한 태도로 팀원들의 신뢰도 잃었다. 같은 시기 영입된 아드리아노는 4차원 기질이 있었지만 훈련에서 성실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 4월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니었으면 계속 중용될 가능성이 컸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하며 어르고 달래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6월 23일 수원전에서도 부진하자 자신의 구상에서 티아고를 제외했다. 14일 열린 울산전에서 김신욱의 이적과 이승기, 한교원, 임선영의 부상으로 공격 옵션이 부족했지만 티아고를 대기 명단에 넣지 않았다.
문제는 현재 전북으로선 티아고의 동의가 없으면 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과거 K리그 팀들이 함부로 계약 기간을 무시하고 방출했다가 해당 선수들이 FIFA 규정을 근거로 법적 소송을 하는 일이 많아지며 K리그를 상호 합의를 준수하는 분위기다. 티아고는 2020년까지 맺어진 계약 기간을 즐기고(?) 있다. 올 초 태국 클럽에서 티아고를 영입하겠다는 제안이 왔지만, 정작 선수 본인이 한국이 좋다며 이적을 거부했다.
아드리아노는 부상 때문에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돌아올 수 없어 합의를 통해 최근 계약 해지를 했다. 그 이전의 몇몇 선수들도 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자 자신의 선수 생활을 위해 잔여 계약 기간의 일부를 보상 받고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티아고는 그런 자존심이나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대한 걱정도 없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 구단 내에서는 그런 티아고의 태도를 놓고 ‘5급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다.
이런 티아고의 케이스는 올 여름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는 전북에게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다. 철저한 선수 검증이 필요하고, 함부로 장기 계약과 고액 연봉을 안겨선 안 된다는 원칙이 섰다. 급하다고 서둘러서 '패닉 바이'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실제로 제리치 영입전 당시 그것을 따랐다.
현재 전북은 김승대 영입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추가로 1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약 15억원가량의 예산을 잡은 가운데 모라이스 감독이 추천한 다수의 외국인 공격수 리스트에서 선택할 예정이다. 백승권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은 모라이스 감독으로부터 추천까지만 받고 그 뒤의 검증과 계약은 구단이 맡겠다는 입장이다. 제2의 티아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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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보 중에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상위권 팀의 베테랑 선수도 포함돼 있다. 전북의 예산 수준에도 맞는 선수다. 하지만 현재 전북이 보유한 공격 옵션과의 중복 여부, 팀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지, 선수의 개인적인 성격까지도 파악하는 중이다. 김신욱이 남기고 간 이적료는 충분하지만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는 게 백승권 단장의 생각이다.
레오나르도를 제외하면 역대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단기 계약을 맺는 방법도 진행할 수 있다. 김승대 보강과 7월 말과 8월로 예정된 부상자들의 복귀를 생각하면 6개월에서 1년 간 급히 활용한 뒤 재계약을 하거나, 오는 겨울 K리그 내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플랜B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